소로스와 트럼프 공통점으로 '인내심 부족' 꼽아
창당 머스크 겨냥 “화성에서 표 얻을 수 있을 것”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을 비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억만장자로 가득 찬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언급한 장소는 전날 아이다호주 선 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콘퍼런스다. 투자은행 앨런앤코가 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재계 거물들이 모이는 자리다. 언론과 대중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초대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행사 사회자로부터 전·현직 상사를 비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월가 출신인 베선트 장관의 전직 상사는 헤지펀드 거물 조지 소로스다.
베선트 장관은 소로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사점으로 성격과 요구 사항, 조급함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독보적인 능력이 있지만, 실행 단계에서 조급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무역 협상 과정에서도 베선트 장관이 대통령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청중과의 대화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 평가하는 한편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신당 창당 소식을 묻는 청중에겐 “무슨 정당인가” 되묻고는 “아마 화성에선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재무부와 백악관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