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젤스’ 인수 성장 동력 확보…‘HBM·갤럭시’와 불황 타파

입력 2025-07-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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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스 인수 통해 美 병원 파트너 확보
엔비디아 등 HBM3E 고객사 확대 총력
신제품 '갤럭시 Z폴드·플립7'으로 반등

▲삼성전자와 젤스 로고 이미지 (자료제공=삼성전)
▲삼성전자와 젤스 로고 이미지 (자료제공=삼성전)

삼성전자가 올 2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돌았다. 매출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양산을 예고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제품을 앞세워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8일 미국 ‘젤스(Xealth)’를 인수하면서 차세대 먹거리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이번 인수를 통해 개인 건강 관리에 그치던 웨어러블 기기 사업이 전문 의료 서비스로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기업 인수를 단행하는 만큼 불황을 타파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인수…커넥티드 케어 비전 강화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커넥티드 케어’(Connected Care) 서비스 제공에 나설 방침이다. 인수 금액은 양사 계약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젤스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젤스는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미국 내 주요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 개의 병원과 당뇨, 임신, 수술 등과 관련된 7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젤스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환자에게 처방·추천할 수 있게 하고, 환자의 건강상태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젤스의 의료 생태계를 활용해 완벽한 ‘커넥티드 케어’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워치, 링 등의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들이 전문 의료 서비스를 받고, 질병 예방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가전제품과도 연결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5월 독일 냉난방공조(HVAC) 업체 플랙트 그룹,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에 이어 이번에 젤스까지 올해 들어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 ‘HBM3E·갤럭시Z 신제품’ 판매도 주력

▲삼성전자의 36GB HBM3E 12단 D램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의 36GB HBM3E 12단 D램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무엇보다 5세대 HBM인 HBM3E 공급 확대가 선결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전세계 인공지능(AI) 시장 80%를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12단 퀄테스트(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AMD, 브로드컴에 HBM3E 탑재를 공식화하는 성과를 내 엔비디아 공급에 대한 기대도 다시금 커진 상황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및 주요 경영진들도 지난달 공급 협상을 위해 엔비디아 미국 본사를 직접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하반기 양산 예정인 HBM4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전 세대 제품들이 범용 성격이 강했다면 HBM4부터는 고객사별로 특화된다. 삼성전자가 조기에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HBM4에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코어다이에 선제적으로 적용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c D램은 현존하는 메모리 미세 공정 가운데 가장 최신 제품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HBM4에 전 세대인 1b D램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1c D램의 양산 준비 승인(PRA)을 마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3E 공급 가시화, HBM4 기술 경쟁력 확보 등 모멘텀 발생이 필요할 것”이라며 “3분기 이런 모멘텀들이 가시화되거나 검증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대형 전광판 광고. Z폴드7·플립7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송영록 기자)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대형 전광판 광고. Z폴드7·플립7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송영록 기자)

D램 가격도 최근 다시 되살아나면서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기존 D램 3분기 평균 계약 가격은 10~1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HBM까지 포함하면 전체 D램 가격은 15~20% 오른다.

낸드의 경우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한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는 연말 적용 예정인 첨단 2나노 공정에 주력한다. 시스템LSI는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에 탑재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500’과 연말 양산하는 ‘엑시노스 2600’ 등으로 재기를 노린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플립7’으로 상승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뉴욕 브룩클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제품 사전 구매 알림 신청 참여자가 14일 만에 16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과 성능 등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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