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에 소외된 상장사 오너들 주가 관리 '한창'

입력 2009-08-17 13:57 수정 2009-08-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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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무역 · 제이콤 등 자사주 매수...단기 호재 그칠 가능성 많아 추격 매수 '주의'

최근 증시가 활기를 보이자 일부 기업들의 임원들이 회사 주식의 주가가 고점에 달했을때 보유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얻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점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짭짤한 매매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증시 랠리에서 소외돼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상장사의 경우 회장, 사장, 임원들이 나서 자사 주식을 매입, 직접 주가 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잦아지고 있다.

이는 증시 활황에서 소외돼 주가가 부진한 점은 속이 쓰리지만 책임 경영의 연장선상에서 추가 하락은 방어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영무역의 이승용 사장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적은 수량이지만 지난 11일 자사주 8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8월 들어 처음 매입한 자사주 수량이 미미하다고는 하나 이승용 사장은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6월과 7월에도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18~25일까지 2620주를 사들였으며 7월 들어서는 수차례에 걸쳐 총 525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승용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가격대는 3700원~3800원대로, 이승용 회장의 주가 관리 노력이 알려지고 최근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영무역의 주가는 4000원대로 올라섰다.

또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황우석 박사의 장모로 주식시장에 알려져 있는 제이콤의 박영숙 회장도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13일 하루동안 5만5284주(0.13%)를 장내매수해 보유지분율이 5.34%에서 5.48%(232만4456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7~11일 4만637주(0.10%)의 자사주를 이미 장내매수한 바 있다.지난해 10월10일 이후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10개월만에 재차 자사주 매입에 나선 셈이다.

황우석 박사 관련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6월9일 5700원까지 올라갔던 제이콤의 주가는 이후 3000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대한제당의 설원봉 회장의 경우에는 대한제당 보유지분율이 40%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부터 꾸준하게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설 회장은 자사주 1189주(0.04%)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보유지분율을 46.76%까지 끌어 올렸다.

설 회장은 지난 2월 한달동안 장내에서 2만2000여주의 자사주를 사들였으며 3월달 들어서는 6000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2009주를 사들였고, 이달 5~10일 사이에 1260주를 추가로 매수하는 등 자사주 취득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경우 지난 6월24일 70만주를 시간외매수한 이후 7월 한달간 225만여주를 추가로 장내매수해 지난해 연말 20.06%에 머물렀던 이 회장 개인 보유지분율이 7월말 24.93%(1513만주)까지 늘어났다.

한편 주가 관리 차원에서의 매입이 아닌 추가 상승 기대감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장사도 있다.

실적개선과 함께 금융주 랠리에 동참해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은행의 경우 이장호 부산은행 행장과 임원진 등이 지난달 27일 수량은 미미하지만 일괄적으로 자사주 20주씩을 장내에서 추가 매입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대표하는 임원의 자사주 매입이 책임경영 측면에서 조명을 받아 자사주 매입이 하나의 호재로 인식돼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있으나, 이러한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를 대표하는 임원들의 매입과 함께 해당 기업의 실적과 기업가치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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