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ㆍ블랙핑크부터 NCT 드림까지…올여름 '왕관'은 누가 쓸까 [엔터로그]

입력 2025-07-02 18: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그룹 블랙핑크(왼쪽), NCT 드림. (출처=제니 인스타그램,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왼쪽), NCT 드림. (출처=제니 인스타그램,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요계의 치열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여름 가요계에서는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운 경쟁이 벌어집니다. 이 시기를 점령하는 인물에게는 특별한 호칭까지 따라붙는데요. 바로 '서머 킹', '서머 퀸'이죠.

하지만 단순히 시원한 음악 하나로 왕관을 쓸 수 있는 시대는 아닙니다. 좋은 곡은 물론 퍼포먼스, 스타일링, 그리고 다수의 눈길을 붙들 수 있는 숏폼 콘텐츠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올여름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그룹 엑소 멤버 카이, 방탄소년단(BTS) 진, 엔플라잉, 보이넥스트도어, 라이즈, 현아, 아이들, 트리플 에스, 피프티 피프티 등 쟁쟁한 그룹과 솔로 아티스트들이 줄줄이 컴백했고요. 이 열기를 이어받는 주자들도 남다르죠.

이제 여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닙니다. '서머 킹'과 '서머 퀸'의 자리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방식의 '여름 공략법'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음악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무대 밖의 전략도 더 치열해졌습니다.

▲'알콜-프리'로 활동한 트와이스(위), '스티키'로 활동한 키스오브라이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S2엔터테인먼트)
▲'알콜-프리'로 활동한 트와이스(위), '스티키'로 활동한 키스오브라이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S2엔터테인먼트)

여름은 왜 성수기가 됐나…'서머 송'의 공식은?

K팝의 최대 성수기는 여름입니다.

여기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는데요. 먼저 방학과 휴가 시즌과 맞물려 대중의 여가 시간이 증가하는 계절이기에 자연스레 음원 이용량도 증가합니다. 각종 축제와 대형 페스티벌이 활발히 개최되기 시작해 많은 그룹이 컴백에 돌입, 활동을 이어가다 이런 대형 무대에도 서죠.

콘셉트 면에서도 알맞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시원하고 강렬한 퍼포먼스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요. 여름 특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댄스곡의 파급력도 커지는데요. '서머 송'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긴 것도 괜한 일은 아니었죠.

통상 서머 송은 빠른 템포, 시원한 사운드, 경쾌한 가사와 멜로디가 주를 이룹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더위를 날릴 수 있는 밝은 에너지를 강조하죠. 바다나 해변, 휴가, 물놀이 등 여름을 연상케 하는 소재도 뮤직비디오에서 곧잘 사용하는데요. 의상과 안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목할 점은 서머 송이 단순히 계절을 대표하는 음악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는 겁니다.

걸그룹 씨스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씨스타는 '터치 마이 보디(Touch My Body)’, ‘러빙 유(Loving U)', '쉐이크 잇(SHAKE IT)', '쏘 쿨(So Cool)', '아이 스웨어(I Swear)' 등의 히트곡으로 명실상부 '서머 퀸'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2010년 데뷔해 2017년 공식 해체했죠. '여름=씨스타' 공식을 뛰어넘는 팀은 여전히 없다는 게 여전히 중론입니다.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그룹들도 꾸준히 출현했는데요. 먼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랑해온 트와이스는 여름에 발매한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알콜 프리(Alcohol-Free)'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청량한 사운드에 시원하고 상큼한 보컬, 형형색색의 뮤직비디오로 트와이스만의 '여름 감성'을 만들어냈죠. 아이들은 '클락션(Klaxon)'으로 지난해 여름을 휩쓸었습니다. 앞서 발표한 '퀸카(Queencard)', '슈퍼 레이디(Super Lady)'와는 확연히 다른, 시원한 스트링과 리드미컬한 기타 사운드가 더해진 시원한 여름 감성이 듬뿍 담겼죠.

특히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해 여름 '스티키(Sticky)'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름을 본격적으로 대중에 각인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전작 '미다스 터치(Midas Touch)'와는 확연히 다른 청량하고 가벼운 멜로디, 중독적인 훅과 포인트 안무는 숏폼 콘텐츠로도 주목받았습니다. 이들은 2020년 설립된 S2엔터테인먼트 소속인데요.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요계에서 신생 기획사 소속 팀의 선전은 이례적입니다.

여름 시즌 활동은 다른 계절보다 콘셉트가 강하게 각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름 무대에서 보여준 시원한 이미지가 아티스트의 상징으로 굳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키스오브라이프가 청량하면서도 건강한 에너지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게 대표적입니다. 즉 서머 송은 여름 시즌에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단발성 곡이 아니라 팀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한 해 활동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콘텐츠로 기능해왔습니다.

▲가수 권은비가 2023년 9월 26일 오후 경북 구미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해피 뮤직 페스티벌' 행사에서 히트곡 '언더워터'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구미대/뉴시스)
▲가수 권은비가 2023년 9월 26일 오후 경북 구미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해피 뮤직 페스티벌' 행사에서 히트곡 '언더워터'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구미대/뉴시스)

좋은 서머 송, 날개도 달아준다…브랜드·기업도 발굴에 '촉각'

여름은 브랜드와 기업의 주요 전략이 가동되는 시기기도 합니다. 상반기 성과를 정리하고 하반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환점과도 같은데요. 이때 가요계에서의 활약은 아티스트를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실제로 식음료·패션·뷰티 업계는 시즌 콘셉트를 특별히 강조하는 만큼 서머 송 활동은 아티스트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성을 평가받는 시기로 작용합니다.

일례로 지난해 여름 활동 이후 키스오브라이프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 아메스 월드와이드 모델로 발탁되는가 하면 무신사가 선보인 락피쉬웨더웨어와의 협업 에디션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두 키스오브라이프가 여름 활동에서 보여준 청량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가 강조된 화보로 사랑받았습니다.

권은비는 2023년 워터밤 페스티벌에서 파격적인 패션과 퍼포먼스 '서머 퀸' 타이틀을 획득했는데요. 이후 각종 광고와 행사를 섭렵했습니다. 그는 한 웹예능에 출연해 "워터밤 이후 광고를 진짜 많이 찍었다"고 시원하게 인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즉 여름은 무대 안팎에서 팀의 방향성, 시장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인 계절인데요. 이런 흐름에 맞춰 무대 밖 전략도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정식 컴백이 아니더라도 예능 프로그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 영상, 유튜브 웹 예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름 시즌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전략이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데요. K팝 기획사들은 멀티 플랫폼에 맞춘 콘텐츠 기획을 통해 팬덤뿐 아니라 비팬층까지 아티스트 브랜드를 인식하게 만드는데 공을 들이죠.

▲가수 전소미, 승한, 최예나.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SM엔터테인먼트, 위에화엔터테인먼트)
▲가수 전소미, 승한, 최예나.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SM엔터테인먼트, 위에화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승한…주요 IP 출격 예고

그런 만큼 각 소속사에서도 잇따라 여름을 겨냥해 대형 주자들을 내보냅니다.

솔로 활동으로 세계를 뒤흔든 블랙핑크는 완전체 무대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5~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열고 팬들을 만나는데요.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이 무대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합니다. 블랙핑크의 신곡 소식은 게임 OST '더 걸스(THE GIRLS)'를 제외하면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인데요. 공식적인 신곡 발매일은 아직 언급되지 않았으나 최근 멤버들이 국내에서 신곡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했다는 소식이 들린 만큼 연내 실물 앨범 발매까지를 기대해볼 법하죠.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는 8일 정규 12집 '슈퍼주니어 이오(Super Junior25)'를 발매하는데요. 타이틀곡 '익스프레스 모드(Express Mode)'부터 팬송 '우리의 꽃말 (Stuck With You)' 등 총 9곡이 담깁니다.

트와이스는 11일 정규 4집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를 발매합니다. 2021년 11월 '포뮬러 오브 러브: O+T=<3(Formula of Love: O+T=<3)'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새 정규 앨범인 만큼 역대급 음악과 비주얼 콘셉트로 돌아올 전망이죠. 신보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디스 이즈 포'를 포함해 총 14곡이 담겼습니다.

지난달 '청량 섹시', '습한 섹시'(?)로 큰 사랑을 받은 에이티즈도 이날 미니 12집 '골든 아워 : 파트 3 '인 유어 판타지 에디션'(GOLDEN HOUR : Part.3 'In Your Fantasy Edition')'을 발표합니다. 신보에는 여덟 멤버들의 솔로곡까지 가득 담았죠. 각 솔로곡마다 멤버들이 작사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들이 각자 보여줄 짙고 깊은 음악 감성을 기대됩니다.

NCT 드림은 14일 정규 5집 '고 백 투 더 퓨처(Go Back To The Future)'를 발매, 더블 타이틀곡 '비티티에프(BTTF·Back To The Future)'와 '칠러(CHILLER)'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총 9곡을 발표합니다. 이찬혁도 이날 솔로 정규 2집 '에로스(EROS)'로 컴백하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1일 정규 4집 '별의 장: 투게더(TOGETHER)'를 발매하고 컴백하는데요. 신보 타이틀곡은 '뷰티풀 스트레인저스(Beautiful Strangers)'로 빅히트 뮤직에서 올해 3분기 데뷔 예정인 신인 그룹 멤버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드높였습니다. 또 이번 앨범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멤버 전원의 솔로곡이 수록된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죠.

이 밖에도 카드, 정용화, 디오, 전소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이창섭, 비비지, 최예나, 승한, 스테이씨, 더보이즈 등이 올여름 출격할 예정인데요. 과연 대중에게 2025년 '서머 킹', '서머 퀸'으로 각인될 팀은 어디일지… 눈과 귀가 즐거운 여름이 될 전망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093,000
    • -1.17%
    • 이더리움
    • 4,696,000
    • -0.87%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2.45%
    • 리플
    • 3,100
    • -3.91%
    • 솔라나
    • 205,700
    • -3.34%
    • 에이다
    • 652
    • -2.4%
    • 트론
    • 428
    • +2.88%
    • 스텔라루멘
    • 375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20
    • -1.34%
    • 체인링크
    • 21,210
    • -2.03%
    • 샌드박스
    • 220
    • -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