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하반기 실적 전망 '불투명'

입력 2009-08-17 08:09 수정 2009-08-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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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악화 · 수출 급감 · 정기 보수 등 각종 악재 겹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보였던 정유업계가 2분기 이후 각종 악재로 인해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최소 26%에서 최대 37.6%까지, 영업이익 역시 최소 67%에서 94%까지 급감하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업체별로는 SK에너지가 매출액 8조9287억원, 영업이익 17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67% 감소했다.

GS칼텍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조121억원와 19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6.9%, 74.1% 줄었고, 에쓰오일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6%, 94.0% 감소한 4조777억원과 42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정유업계가 지난 1분기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달성했던 것과 달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은 석유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석유제품 수출 급감과 정기 보수 등 온갖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당분간 악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유업계의 가장 큰 악재는 정제마진 악화다. 정제마진이 좋을 경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1년만에 역마진 상황이 다시 나타나면서 오히려 제품을 판매할 수록 손해가 커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SK에너지의 2분기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3.51달러로, 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2.67달러에서 3분기와 4분기 0.03달러, 올해 1분기 0.62달러 등 점차 호전됐으나 1년 만에 예년 수준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비슷한 상황이다.

또한 정제마진이 악화되면서 석유제품 수출 급감도 정유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출 금액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수출물량까지 줄어들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 95억109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7.69%나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1월 14.83%, 2월 17.91%, 3월 26.76%로 늘었지만 4월 11.54% 늘어 증가세가 둔화됐고 5월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2%나 축소됐다. 6월에는 4.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내수 부진과 국제석유제품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정유사들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만회할 수 있었으나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이마저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유업체의 본업인 정유사업 적자를 상쇄했던 석유화학부문에 대한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정유사 임원은 "현재의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정유업의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래 에너지 투자 등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현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갈림길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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