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전지 전해액 기업 엔켐은 내년 약 6만 톤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해액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올해 공급량 대비 약 361.5% 증가한 수치다.
최근 중국계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공급망 진입을 가시화한 엔켐은 북미·유럽 등 기존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향 물량을 포함해 올해 총 약 1만3000톤 규모의 ESS용 전해액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EV)용 배터리를 제외한 수치로, 글로벌 ESS 시장에서 엔켐의 지배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엔켐은 CATL, 비야디(BYD), 고션(Gotion), 스볼트(Svolt), 신왕다(Sunwoda) 등 중국 최상위 업체들과 본격적인 거래 확대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엔켐은 이들 신규 고객사로부터 내년에만 약 4만 톤 규모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YD의 경우, 공급되는 전해액 전량이 ESS용으로 사용되며, CATL 역시 ESS용 전해액 수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엔켐은 축적된 납품 레퍼런스(사례)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격·납기·품질이라는 3대 핵심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 기반 북미·유럽 지역에서 시장 점유를 지속 높여가는 중이다. 북미에서는 ‘탈중국 공급망 재편’ 흐름에 발맞춰 현지 생산기지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이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ESS 전해액을 미국 내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켐은 기존 헝가리·폴란드 공장에 이어 프랑스 덩케르크 지역에 신규 전해액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는 CATL, 고션, Svolt 등 주요 고객사의 현지 진출과 연계한 전략일 뿐만 아니라 EU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ESS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기도 하다.
엔켐 관계자는 “엔켐은 ESS 시장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현지 공급 인프라와 핵심 고객사를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2025년은 ESS 부문 실적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역별 맞춤 전략과 확보된 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성장을 동시에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