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코덱스’·구글 ‘줄스’…자율형 코딩 대전
프랑스 미스트랄도 참전…글로벌 판 커진다
기업들, AI로 인건비 절감·생산성 향상 노려
“인간 개발자 최종 검수는 여전히 필수적”

‘바이브 코딩’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개발자가 인공지능(AI)에 자연어로 요청을 하면, AI가 코드를 직접 설계하고 구현하는 식이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는 앞다퉈 ‘코딩하는 AI’ 개발에 나섰다.
7일 AI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공개했다. 코덱스는 개발자의 코딩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다. 주로 코드 작성 및 피드백, 버그 수정, 기능 관리, 테스트 실행 등 작업을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코덱스에 대해 “지금은 마치 몇 시간 일하는 인턴 같은 존재일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며칠씩 일할 수 있는 경력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코딩 AI’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4월에는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를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했다. 윈드서프는 AI와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SWE-1’ 등의 도구를 개발한 기업이다.
프랑스의 미스트랄AI도 AI 코딩 어시스턴트 ‘미스트랄 코드(Mistral Code)’를 공개했다. 미스트랄 코드는 사용자의 작업 과정에서 즉각적으로 코드 생성 및 보완을 수행한다. 또한, 코드의 구조와 데이터 관계 간 맥락을 이해해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맞춤형으로 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스트랄 코드는 기존 오픈소스 프로젝트 컨티뉴(continue) 기반으로 개발됐다.
구글은 코딩 어시스턴트 AI ‘줄스(Jules)’를 내놨다. 줄스는 단순히 코드를 짜주는 수준을 넘어 사람처럼 코드의 구조와 의도를 파악하고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코드를 클라우드 환경에 불러와 직접 분석하고 다양한 개발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업이 끝나면 무슨 변경을 왜 했는지 등을 설명해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코딩 AI가 확산하는 이유는 개발자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산업 경쟁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코딩 작업은 AI에 맡겨 개발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실제로 케빈 저장위안 추이(프린스턴대학교), 머트 데미러(MIT) 등 연구진이 마이크로소프트·액센추어 등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486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AI 도구를 사용한 개발자의 작업 완료율은 그렇지 않은 실험군보다 약 26% 높았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특히 경험이 적은 개발자일수록 생산성 향상 효과가 더 컸다.
다만, AI의 바이브 코딩은 인간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오픈AI는 “불확실하거나 테스트에 실패할 경우 코덱스는 이러한 문제를 명확히 전달해 사용자가 진행 방식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통합 및 실행 전에 사용자가 에이전트에서 생성된 모든 코드를 수동으로 검토하고 검증하는 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했다.
한편, 글로벌 코딩 AI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AI 코딩 시장 규모를 2024년 3552만9000달러에서 2029년 1억1079만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25%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