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이륜차 스타트업 일렉사(ELEXA)는 지난 3월 17일, 중국의 이륜차 기술 스타트업 YOLOGO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품 수입이나 유통을 넘어 국내 조립과 수출, 공동 브랜드 개발까지 포함하는 제조 기반 협력 모델로, 국내에서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YOLOGO 제품을 한국에서 조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렉사의 자체 브랜드인 ELEXA 모델도 공동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와 기아 두 브랜드로 글로벌 전략을 병행하는 구조와 유사하게, 중국에서는 YOLOGO가, 한국에서는 ELEXA가 각국의 브랜드 전략을 주도하는 이원 체제를 목표로 한다.
이창민 일렉사 대표는 “산업 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제품을 들여오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라며, “기술력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국내 산업을 구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 이전 4년 반 동안 박사급 엔지니어들과 이륜차 실무를 함께하며 국내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직접 체감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륜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110조 원을 넘지만, 국내에는 관련 산업벨트가 전무해 핵심 부품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스타트업은 타임라인 리스크와 기술성과 부재라는 구조적 제약에 시달려왔다.
YOLOGO는 세계 최대 이륜차 기업 Yadea 출신 핵심 인력들이 설립한 기술 중심 스타트업으로, EU 인증을 획득한 전기이륜차를 포함해 약 80%의 부품을 중국 내 핵심 부품사들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주몽 YOLOGO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브랜딩과 기술 신뢰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거점”이라며 “일렉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조립된 제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YOLOGO는 한국에서 조립한 제품을 YOLOGO 브랜드로 수출하고, 일렉사와 공동 개발한 ELEXA 브랜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술 공유는 물론, 한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전환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국내 핵심 부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부품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 2026년 상반기 충청남도 지역에 연간 12만 대 생산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는 1차로 연간 2만4000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Made in Korea’ 전기이륜차의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이창민 대표는 “일렉사와 YOLOGO의 사례가 국내 스타트업과 기술 중심 중국 스타트업 간의 신뢰 기반 협력 모델로서, AI 시대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여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일렉사는 이번 파트너십의 첫 결실로 YOLOGO 모델을 오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TREND KOREA 2025’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