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및 솔루션 살펴⋯맞춤형 컨설팅 진행

부평·주안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담당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LG전자와 스마트팩토리 기술 협력 가능성을 본격 타진하고 나섰다. 산단의 제조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2030년까지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공단 및 부평·주안산단 입주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생산기술원 내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SFAC)에 방문했다. SFAC는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대외에 공유하고 맞춤형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전시·교육 플랫폼이다. LG전자는 SFAC에서 자사의 여러 첨단 기술을 대외에 알리고, 잠재 고객들을 위한 개별 컨설팅도 진행한다.
이번 방문은 부평·주안산단의 AX·DX를 위해 LG전자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벤치마킹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관계자들은 SFAC에서 △조립 및 검사 장비 자동화 시스템 △공정별 디지털트윈 시스템 △AI 기반 이상 감지 및 알람 시스템 △자율 이동 로봇(AMR) 시스템 등 여러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살폈다. 또 LG전자는 현장에서 기업 관계자들에게 △생산성 △품질 △물류 △설비 △정보화 △기업역량 등 6개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했다.
이번 벤치마킹은 산단 전체의 AX·DX 전환을 위한 전략적 사전 점검 성격이 짙다. 부평·주안산단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지로 지정된 이후 첨단화·친환경화를 위해 AX·DX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시가 내년부터 2028년까지 5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AX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와 ‘DX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발표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AX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는 AI 기반 공정 분석과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제조 공정의 최적화 △비용 절감 △품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DX 이노베이션 플랫폼은 온디바이스 AI 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자율 제조 로봇 등 첨단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을 가능하게 한다.
공단은 현재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정식 공모 과정을 통해 민간을 포함한 여러 기관을 모집, 선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기술 및 솔루션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팩토리를 새 먹거리 사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공단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LG그룹 계열사들에만 적용해오다 지난해부터 외부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사업 원년인 지난해 기준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공급한 수주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에 이른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매출을 조 단위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트윈을 활용하는 생산 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 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모두 포함한다. LG전자는 특정 영역의 단위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편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AI 발전과 맞물려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지난해 1556억 달러(약 214조 원) 규모에서 2030년 2685억 달러(약 370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