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수’ 대신 ‘파트너십’으로 소개
일본 “내달 G7 정상회의서 관세 합의 바람직”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검토와 협상 끝에 US스틸이 미국에 남게 됐다”며 “US스틸이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위대함의 대명사였고 이제 다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는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의 계획된 파트너십”이라며 “최소 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 달러(약 19조 원)를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대부분은 향후 14개월 동안 이뤄질 것이다. 이는 펜실베이니아 역사상 가장 큰 투자”라고 덧붙였다.
게시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다음 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따로 만나기로 합의한 후 작성됐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이 합의했던 인수 거래는 오랫동안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한 채 표류했다. 조 바이든 전 정부 임기 막판 가로막혔고 트럼프 정부 들어서도 그랬다. US스틸을 일본제철에 넘겨주면 미국 철강산업이 흔들린다는 노동자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철강 산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본제철이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인수 거래도 처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 체결을 알리면서도 ‘인수’ 대신 ‘파트너십’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유권자들의 불편한 심기를 피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 노동자, 미국 제조업을 위해 최선의 협상을 끌어내는 방법을 아는 용감한 지도자이자 사업가”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큰 산을 하나 넘은 일본은 관세 협상 타결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3차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기회(G7 정상회담)에 무엇인가 합의할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라며 “양국 정상이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우리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회담도 긍정적이었다”며 “지난번보다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 무역 확대나 비관세 조치 등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관세 양보를 얻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전술 중 하나로 막대한 대미국 투자를 이용해왔다”면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은 최근 5년간 대미 외국인 직접 투자를 가장 많이 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시바 총리도 올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무역협상에 타결하면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자동차 관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농업 분야에서 미국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면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