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엑시트⋯삼성에 '플랙트' 매각한 사모펀드 어떤 곳?

입력 2025-05-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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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출범한 영국계 '사모펀드'
중소ㆍ중견기업 등 ‘미들마켓’ 집중
플랙트·덴코 합병 통해 유럽 1위 기업으로 키워
2016년 인수 후 지분 100% 보유

▲미하엘 가라이트너 트라이튼 공동 대표. 출처 트라이튼 웹사이트
▲미하엘 가라이트너 트라이튼 공동 대표. 출처 트라이튼 웹사이트

삼성전자에 독일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넘긴 곳은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다. 2016년 플랙트그룹 인수를 완료한 이후 10년 가까이 지분 전체를 집요하게 틀어쥐고 있었다. 결국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초유의 클라이언트를 만나 성공적인 거래를 완성했다.

트라이튼 공동대표인 미하엘 가라이트너(Michael Gahleitner)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플랙트그룹이 마침내 미래 성장을 위한 매력적인 길을 열었다”라며 “삼성은 플랙트그룹의 다음 단계를 이끌어갈 최적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이튼은 1997년 설립한 영국계 사모펀드다. 영국 이외에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전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유럽 현지 인수합병(M&A)에 정통한 전문가 그룹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는 대표적 자본그룹이다.

30년 가까이 유럽에서 입지를 다져온 배경에는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이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부는 글로벌 대형은행과 다국적 거대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참여를 제한한다. 이에 생겨난 M&A 시장이 1억~5억 유로(약 1600억~7950억 원) 규모의 기업을 노리는 이른바 ‘미들마켓’이다. 트라이튼은 2000년대 초부터 이런 틈새시장을 겨냥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중견 및 중소기업을 골라 공격적인 인수에 나선 것이다.

단순히 인수 이후 되파는 매각(Exit)에 머물지 않았다.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다른 사모펀드에 기업 지분을 다시 되파는 이른바 ‘셀다운(재매각)’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해당 업계의 상위그룹을 잇달아 인수하는 전략도 썼다. 이후 이들을 합병해 업계 1위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렇게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거대 다국적 기업에 매각하는 셈이다. 이렇게 유럽의 중견·중소기업 인수에 집중하다 보니 트라이튼이 보유한 기업은 우리에게는 모두 낯설다. 다만 트라이튼이 이렇게 기업 가치를 키운 뒤 거래에 나서는 기업은 모두 다국적 대기업이다. 보쉬(BOSCH)가 대표적이다.

플랙트그룹도 유사한 경우다. 트라이튼은 2016년 상반기 ‘플랙트우주그룹’을 인수했다. 이후 인수 마무리 단계에서 역시 공조기업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덴코하펠’을 사들였다. 인수 대상 두 곳을 합병해 출범한 기업이 플랙트그룹이다.

트라이튼은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무려 10년 동안 틀어쥐고 있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확대 기조에 발맞춰 기업 가치가 착실하게 성장했던 만큼 매각을 서두르지 않았다. 제값 받기 전략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트라이튼이 보유한 기업은 총 27개사에 이른다. 이들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총 120억 유로 이상이며 임직원만 약 5만5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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