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아크릴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섰다. LG전자와 SK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아크릴이 높아진 기술특례 허들을 넘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크릴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2011년 설립된 아크릴은 기업과 기관이 AI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머신러닝오퍼레이션(MLOps) 전문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에는 대형언어모델(LLM) 운영 기술까지 구축하며 국내 MLOp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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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의 핵심 플랫폼 '조나단(JONATHAN)'은 AI 모델의 학습·배포·모니터링·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헬스케어와 공공, 제조 분야에 실사용 사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병원과 제약회사, 바이오 기업을 위한 의료 특화 AI 플랫폼 '나디아(NADIA)'를 통해서는 헬스케어 분야의 도메인별 맞춤 솔루션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비 AI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2024 대한민국 AI 50'에 선정됐다.
LG전자와 SK도 일찍이 아크릴의 기술력에 주목했다. LG전자는 2017년 오픈 이노베이션 대상 업체로 아크릴을 선정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총 10억 원의 지분 투자를 했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 아크릴 지분 11.35%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박외진 대표(22.25%)에 이어 세 번째로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SK C&C 역시 2018년 아크릴에 25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 지분 5.47%를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크릴의 기업가치를 900억~1000억 원대로 보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기술특례로 상장에 나선 아크릴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점은 부담이다. 아크릴은 2023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74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03억 원 가량으로 그 수치가 늘었다.
이에 거래소 상장 심사 통과를 위해 아크릴은 우선 사업 지속성과 실적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크릴은 향후 △헬스케어 △제조 △공공 △금융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조나단을 중심으로 산업 맞춤형 AI 운영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