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당일 오후 3시 30분) 마감가는 13.6원 오른 1416.0원을 기록했다. 야간거래(익일 오전 2시 마감)로 전환된 이후에도 1416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보다 12.6원 급등한 1415.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전날 야간거래(익일 오전 2시) 종가인 1417원과 비교하면 2원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관세 갈등에 대한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상호 관세율을 미국은 145%에서 30%로, 중국은 125%로 10%로 각각 대폭 낮추기로 했다.
개장가 상승폭(전일 주간거래 대비)은 이달 2일(1436원) 15원 오른 이후 최대폭이다. 연휴 기간이 끝난 후 7일 개장가(1380원)가 25.3원 급락한 이후 절반가량 하락폭을 되돌린 흐름이다. 개장 이후 장중 저가는 1408.0원, 고가는 1420.5원으로 변동폭이 10원 이상 발생했다.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에 머물면서 이달 초 연휴 동안 대만달러 강세로 촉발된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이전으로 흐름을 되돌린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주간거래 종가는 1421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 2일 1405.3원, 7일에 1398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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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미·중 합의 내용에서 나아가 미국이 동맹국들에 기본 ‘상호 관세 10%’에 대한 예외를 적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환율 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낼 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유승민·이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중 합의로 주요국과 진행 중인 협상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고, 또 다른 관심사는 향후 미국이 동맹국들에 기본 ‘상호 관세 10%’에 대한 예외를 적용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이어 “혹시 각국, 특히 동맹국에 대해 환율 정책(또는 외환 보유고 운용)에 대해 간섭을 시사하는지가 주목된다”며 “물론 자유화된 외환시장, 중앙은행의 독립성 강화 등으로 과거 스미스소니언 협정, 플라자 합의 등과 같이 직접 시장개입이 필요한 협정 체결은 논란이지만 간접적 방식을 통해 유사한 목표 달성을 추구할 수 있는 경로나 무역 이외(안보, 외교 등)에서 또 다른 양보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