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기업가치 5.2조 원⋯생존률 96%
시장 선도할 기술 가진 스타트업 찾아
밸류업까지 전략 지원해 창업 생태계 기여

13일 네이버 D2SF를 이끌고 있는 양상환 센터장은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네이버 D2SF만의 차별점으로 “당장 협력의 접점이 없더라도 우수한 기술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시드~시리즈A)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양상환 센터장은 "D2SF는 네이버의 인하우스 조직으로 재무적 부담에서 자유로웠다. 수익을 장기적으로 보고 스타트업과 네이버가 같이 성장할 수 있을까를 살폈다"면서 "초기 투자는 불확실성이 높은데, 이러한 점은 D2SF가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10년 간 총 115팀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중에서 99%가 투자 당시 시드 또는 시리즈A 단계였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는 현재 5조 2000억 원 규모로 2021년(70팀) 대비 약 4배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 중 64%가 네이버와 구체적인 협업 아젠다를 발굴했다.
네이버 D2SF에서 주목하는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 버추얼, 로보틱스 등 각 기술·산업의 개척자에 가깝다.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6%라는 압도적 생존율을 기록했다. 또 시드에서 프리(Pre)-A단계까지 도달하는 기간이 18개월을 기록하는 등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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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센터장은 개척자에 가까운 투자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퓨리오사AI'와 로봇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상장한 '크라우드웍스' 등을 꼽았다.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를 포함해 두 차례 후속 투자를 네이버 D2SF로부터 유치했다.
네이버 D2SF는 투자 이후에도 입주 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밸류업·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견인해 가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D2SF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의 성장률은 약 9배 차이가 났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D2SF는 연 2회 캠퍼스 기술창업공모전을 운영하며 창업 전 단계인 학생창업팀 발굴·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 D2SF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대표들은 네이버의 투자 덕분에 사업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쇼핑과 긴밀히 협력해 주 7일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하고 있다. 급증하는 물류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네이버 사업부와 연결되면 도움이 된다. 사업뿐 아니라 포트폴리오사를 만나면서 고객이 되고 피드백을 주는 경우도 많고 네이버 사업부와 미팅해 긴밀하게 협업하는 것이 초기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별이 무빈 대표 역시 "네이버 D2SF에서 투자 받고 많은 게 쉬워졌다"며 "네이버에게 투자받은 건 기술적으로 증명된 기업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D2SF 10주년 메시지를 전하며 "앞으로도 네이버는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해 나가겠다"며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출발하여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활발한 국내 IT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