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12일(미국 동부시간) 미·중 관세 완화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93달러(1.52%) 오른 배럴당 61.95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5달러(1.64%) 뛴 배럴당 64.9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부과하고 있는 고율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무역 마찰 심화에 따른 경기 악화를 피하고 있어 원유 수요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확대됐다.
미국과 중국은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했다. 협상에 참여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합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양측 모두 디커플링(분리)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치했다”며 “불행한 에스컬레이션의 재발을 피하기 위한 아주 좋은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에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만큼 매수세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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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지수의 상승 폭이 전장 대비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유 선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었다.
원유 가격은 이날 한때 4%가량 급등한 후 상승 폭이 둔화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이란 핵 개발 문제를 둘러싼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양국의 협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관측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돼 공급이 늘어나기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국제 금값은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116.0포인트(3.5%) 하락한 온스당 32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금 선물에 매도세가 확대됐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도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매도세가 나왔다.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