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임상 연구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우월한 효능을 확인했다.
한국릴리는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임상적 효과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한 SURMOUNT-5 3b상 오픈라벨 임상의 상세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이번 임상은 성인 비만 또는 당뇨병을 제외한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72주차 기준 1차 평가변수 및 다섯 가지 주요 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해 위고비 대비 우월성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2025년 제32차 유럽비만학회(ECO, European Congress on Obesity)와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동시 발표됐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에서 마운자로 투여군(10㎎또는 15㎎)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 투여군(1.7㎎ 또는 2.4㎎)의 13.7%와 비교해 47%만큼 더 개선된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마운자로 투여군은 평균 22.8kg, 위고비 투여군은 평균 15.0kg의 체중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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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차 평가변수인 모든 체중 감소 목표도 위고비보다 우월하게 나타났다. 마운자로 투여군의 15.0%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은 64.6%인 반면, 위고비 투여군은 40.1%였다. 또한 마운자로 투여군의 허리둘레 수치는 평균 18.4㎝ 감소해, 위고비 투여군 평균(13.0㎝)을 뛰어넘었다.
SURMOUNT-5 임상연구에 참여한 종합 체중 관리 센터의 루이스 아론 센터장과 뉴욕-프레즈비테리안/웨일 코넬 의학 센터의 당뇨병 및 비만 전문 내과 의사인 샌포드 웨일 교수는 “SURMOUNT-5 직접 비교(head-to-head) 결과는 터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티드보다 더 개선된 체중 감소를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터제파타이드가 효과적인 비만 관리 옵션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근거”라고 말했다.
릴리 글로벌 의학부의 레오나드 글라스 부사장은 “SURMOUNT-5 연구에서 마운자로는 모든 체중 감소 효과 지표에 대하여 세마글루티드를 현저히 앞섰다”며, “이 결과는 마운자로가 비만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선도적인 치료 옵션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마운자로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SURMOUNT 임상시험들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임상 시험 중 보고된 이상반응은 주로 위장관 관련으로,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다. 연구 진행 중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마운자로 투여군 6.1%, 위고비 투여군 8.0%였다. 그러나 이 연구는 마운자로와 세마글루티드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의 보조제’ 및 ‘초기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체질량지수가 27㎏/㎡ 이상 30㎏/㎡ 미만인 성인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