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해 사파리 검색량 첫 감소
오픈AI 등이 결국 구글 대체할 것”
알파벳 주가 7% 이상 급락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해 “AI 기반 검색 엔진에 집중하고자 사파리 웹브라우저를 개편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큐 부사장은 미 법무부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애플은 알파벳과 연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웹브라우저에는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으로 지정된 상태다.
큐 부사장은 “지난달 사파리 검색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AI 이용자들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AI, 퍼플렉시티AI, 앤스로픽PBC 등 AI 검색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결국은 알파벳의 구글과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관련 뉴스
큐 부사장은 “미친 소리로 들리겠지만, 10년 후에는 아이폰도 필요 없을지 모른다. 진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술 전환”이라며 “AI는 새로운 기술 전환이고 신규 진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애플의 독자 행보가 알파벳과 애플 모두에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경우 검색 파트너십 결렬로 인한 손실이 재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이미 앱 개발자들이 앱스토어 외부에서 아이템 등을 결제하도록 허용하라는 법원 명령으로 인해 일부 손실이 예고된 상태다.
큐 부사장의 이날 발언에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6% 하락했고 애플 주가는 1.14% 내렸다.
큐 부사장은 여전히 “구글이 사파리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구글과의 수익 공유 계약을 놓칠까 봐 잠을 설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과의 일반 검색 계약은 여전히 가장 유리한 재정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