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로 고개숙인 최태원…그룹 차원 정보보호원회 만든다

입력 2025-05-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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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7일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SK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SKT 해킹 사태에 대해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면서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고객뿐 아니라 언론, 국회, 정부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서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그룹사 차원의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그룹 경영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위원회를 설치한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서 객관적으로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때까지 보안은 IT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그분들만 전담하고 있었던 거 같다"면서 "이런 것들을 넘어서 (보안이) 얼마나 저희한테 중요한 상황인지 깨닫고 그룹 전반이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8일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대신에 사전에 자신의 입장을 대중에 밝히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T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사유서에는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밤 12시께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며, SKT 단독 청문회와 최 회장 증인 채택을 의결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유영상 SKT 대표부터 류정환 부사장까지 서비스 해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종합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다음 청문회에서 최태원 회장을 불러 직접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위약금 면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최 회장은 "가능한 한 불편이 없도록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SKT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계속 논의 중에 있고 논의가 잘 돼서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보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보안을 '국방', '안보'와 연결 짓기도 했다. 최 회장은 "그냥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될 그런 사안으로 본다"면서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한테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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