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갈팡질팡’에 헤매는 기업들…US스틸 인수 재차 반대·엔비디아 중국 수출에는 ‘숨통’

입력 2025-04-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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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차단 재검토 명령 이틀 만에 “일본행 원치 않아”
주가 시간 외 거래서 11%대 폭락
엔비디아 ‘H20’ 수출 통제는 보류 가닥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튼에 있는 US스틸 제철소 전경. 클레어튼(미국)/AP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튼에 있는 US스틸 제철소 전경. 클레어튼(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팡질팡 행보에 미국 기업들이 헤매고 있다. 기업 존폐가 달린 인수합병(M&A)이나 수출 규제에 대한 정책을 쉽게 뒤집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재차 반대했다.

그는 “90년 전 US스틸을 생각해 보면 정말 놀라웠다. 오랜 기간 세계 1위였다”며 “그래서 우린 US스틸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일본을 사랑하지만, US스틸은 정말 특별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소식에 US스틸은 시간 외 거래에서 11%대 급락했다. 낙폭은 한때 16%까지 벌어졌다. 직전 정규장에서도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나스닥지수가 12%대 폭등하는 등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친 것과 달리 2%대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본제철의 인수 차단을 재검토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만에 입장을 바꾸자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인수 건을 재검토하기 위해 45일 안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안보 패널에 명령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소식에 일본제철은 감사 인사를 전했고 US스틸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일본제철에 내줄 수 없다고 하면서 인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 각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인수를 차단하기로 한 지 3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 거래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다시 일본제철이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거듭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US스틸과 엔비디아 주가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에 희비가 엇갈렸다.
▲US스틸과 엔비디아 주가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에 희비가 엇갈렸다.

반면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이 막혔던 엔비디아는 숨통을 트이게 됐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엔비디아 ‘H20’ 칩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PR은 “H20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는 수개월 동안 준비됐고 이번 주 중으로 시행될 준비가 된 상태였다”며 “백악관의 변화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관한 새로운 대미 투자를 약속한 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했다.

엔비디아 투자자는 이번 소식에 안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적이지 않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프라 투자 약속의 대가로 잠재적인 반도체 제한 조치를 보류하기로 한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지만, 중국에 H20을 계속 수출하도록 한 것은 AI 분야에서 미국 우위를 확보하려는 행정부 목표에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바이든 전 대통령이 도입한 일련의 AI 반도체 수출 규정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이 이러한 움직임을 더 당혹스럽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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