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주체할 수 없는 '달리는 기쁨' BMW 뉴320d

입력 2009-07-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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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탄력감 느껴지는 드라이빙...177마력 힘에 연비와 친환경성 겸비

▲BMW 뉴 320d.
BMW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달리는 즐거움'이다. 그 만큼 BMW에게 있어서 드라이빙은 단순히 달리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볍지도 않고 또 무겁지도 않은 최적의 핸들링, 네 바퀴가 아스팔트 위를 감싸는 듯한 최적의 접지력과 안정성, 거기다 주체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지는 가속력은 어떤 자동차 브랜드도 따라올 수 없는 BMW만의 고유한 매력이다.

비록 BMW가 최근 스포티함과 다이내믹함보다 럭셔리함을 추구하고는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BMW의 본질은 '달리는 기쁨'에서 찾을 수 있겠다.

이런 BMW의 고유한 매력을 만끽하고자 320d를 시승했다. 320d 모델은 지난해 10월 520d, 535d와 함께 BMW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디젤 세단이다. 디젤엔진은 이미 유럽 쪽에서는 친환경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거기다 힘도 가솔린보다 좋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세단은 조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소음이 심한 디젤 세단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소음 문제 역시 최근에는 크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시승차로 받은 하얀색의 320d 모델의 첫 인상은 준비운동을 마치고 트랙을 뛸 준비가 된 100미터 달리기 선수를 만난 느낌이었다. 그만큼 320d는 단순한 세단 이상의 강렬한 느낌으로 와 닿았다.

차 전면은 보닛을 따라 흐르는 강한 직선이 역동성 있게 보였고 캐릭터 라인 역시 직선미를 살려 스포티함을 강조하면서 차를 더 길게 보이게 했다.

◆날렵하고 스포티함 강조한 차체 디자인

마치 강한 근육으로만 단련된 보디빌더가 아닌, 잔 근육이 많아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지닌 날렵한 바디빌더와 같은 이미지였다.

실내는 수공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쉬보드와 시트 등이 완벽할 정도로 깔끔했고 색깔은 붉은색 시트와 검은색의 실내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뤄 미니멀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봤다. 금세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튀어나가는 탄력감이 '요놈 물건이네'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나올 정도로 속도감이 놀라웠다. 왜 BMW를 두고 '달리는 즐거움'을 논하는지 알 것 같았다.

◆최고 출력 177마력...탱탱한 탄력감 일품

탱탱한 탄력감이 느껴지는 드라이빙은 100m 달리기 선수가 달리는 것처럼 순발력이 있었다.

오르막길도 박력 있게 올라가는 것이 거침이 없다. 4기통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엔진 6단 오토미션의 조화는 부드러우면서도 박력이 있었다.

2000cc 엔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이 놀라웠다. 이는 최고출력 177마력(400rpm)과 최대토크 35.7kg·m는 1750rpm부터 폭발적으로 터지기 때문.

같은 3시리즈이면서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320i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4kg·m인 것과 비교해 봐도 잘 알 수 있다.

코너링의 짜릿함도 놓칠 수 없다. 까슬까슬한 스웨이드로 덮여진 스티어링 휠을 잡고 돌리는 순간, 이미 차는 그쪽 방향으로 향해 있을 정도로 운전자가 원하고 생각하는 만큼 움직여주는 예술적 코너링을 보여줬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움직이는 '예술적 코너링'

달리는 힘, 넘치는 질주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는 선수를 보는 듯, 320d의 힘과 순발력은 기대 이상이었고, 이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한국의 교통상황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거기다 이번 시승한 320d는 시각적인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작은 액정에서는 제로백, 오일온도, 랩타임, 횡가속도 등을 직접 볼 수 있게 했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RPM 인디게이터에 LED 조명이 색상별로 비춰져 시각적인 재미를 줬다.

수동으로 운전할 때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이 조명을 보면서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기어를 변속하라는 BMW의 배려가 엿보였다.

게다가 이 모델은 최근 자동차업계에 최대 쟁점인 연비와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모두 최고를 자랑한다. 공인 연비는 1등급인 15.9 km/ℓ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8 g/km로 EU5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다.

또한 디젤엔진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소음도 비록 가솔린 엔진보다는 소음이 컸지만, 그리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으며, 오히려 엔진 소리가 운전의 재미를 더욱 부각시켜 주는 듯 했다.

하지만, 4000만원 후반대의 만만치 않은 가격의 차이지만, 내비게이션이라든지 기타 편의장치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320d 모델은 드라이빙 그 자체에 강한 무게감을 두고 있는 운전자에게 평일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최적의 차가 아닌가 싶다. 판매 가격은 48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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