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IR]한국기술산업, 오일샌드 내년 매출 2260만달러 전망

입력 2009-07-13 11:32 수정 2009-07-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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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샌드 시설 내년 연간 일일생산량 1000배럴로 증설 진행중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신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원유를 생산해내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972년 전선제조업으로 시작한 한국기술산업은 2002년 이문일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에너지 및 바이오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해왔다.

이문일(사진) 대표는 "도전 정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기술산업을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주 독립국과 글로벌 바이오 신약 강국으로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에 대한 도전과 혁신정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술산업은 미국 유타(Utah)주 아스팔트 릿지(Asphalt Ridge) 지역, PR 스프링(Spring) 지역의 오일샌드 유전에서 독자적인 오일샌드 원유 추출 기술 방식으로 비츄맨(중질원유), 아스팔트 원유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술산업은 지난달 미국에서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오일샌드 원유 판매 계약을 체결해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기록됐다.

또한 이 회사는 바이오 사업 분야 역시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로 이제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 제품들을 개발해 상업화 하고 있다.

이문일 대표는 "바이오칩 기반의 간암 체외진단키트 '압타첵ⓡ헤파'를 개발해 현대아산병원 등과 임상시험에 돌입했다"며 "ISO13485 인증(국제인증) 획득을 계기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단백질 분석장비인 '엑스델릭(X-delic)'을 개발했으며 KCC 인증을 획득하고 시장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 사업 분야는 제노포커스, 프로테오젠 등의 자회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바이오 제약기업인 제넥셀세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으로의 새로운 도약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美 오일샌드 개발 및 상업화 성공

한국기술산업이 원유 추출 원재료로 삼는 오일샌드란 역청(비츄멘), 모래, 점토, 물 및 미량의 미네랄 등으로 이뤄진 모래라고 할 수 있다.

오일샌드는 75~85%의 무기물질(모래, 점토, 미네랄 등), 3~5%의 물과 6~18%의 비츄멘(bitumen)으로 이뤄져 있다. 이 오일샌드에 함유된 원유(비츄멘)만을 추출해 자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오일샌드 유전 개발이다.

2006년 8월 미국 유타주에서 오일샌드 유전 개발사업에 진출한 이후로 한국기술산업은 2007년 미국현지법인 KTIA를 설립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2008년 회사는 미국의 오일샌드 유전개발 회사 웸코(Wembco)를 인수함으로써 웸코가 소유한 확정매장량, 최소 5400만배럴 규모의 아스팔트릿지 광구와 생산 설비 전부를 확보하게 됐다.

이후 회사는 환경문제에 엄격한 미국 정부로부터 공기, 수질 등에 관한 인허가를 최초로 획득하는 등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을 구축했다.

한국기술산업은 100% 순수 자체 자금과 자체 기술로 오일샌드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이 사업에 지금까지 총 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또한 오일샌드 중질유 추출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한국기술산업은 100% 자체 자금과 기술로 일일생산량 500배럴 규모의 오일샌드 플랜트를 건설했으며, 2008년 11월에는 시험공정 생산을 마쳤다. 이후 설비의 안정화와 제품 품질 고도화 과정을 거쳐 2009년 6월 맥스웰(Maxwell)사와의 매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상업화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 법인 KTIA는 그동안 현지 에너지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홀리사(Holly社), 닐슨앤어소시에이트사(Nielson & Associates社)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과 석유제품 공급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한국기술산업은 기술 개발, 마케팅, 사업 확장, 인허가 획득 등 사업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진행시켰다.

한국기술산업 관계자는 "오일샌드 원유 개발에 진출한 이후로 한국기술산업의 임직원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며 "미국의 주재원 및 한국의 임직원들은 대한민국의 작은 기업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 세계 굴지의 대기업과 경쟁 및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오일샌드 원유 추출기술을 개발하고 오일샌드의 광구와 채굴권 획득해 원유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 및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사업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한국기술산업이 개발한 오일샌드가 지난 달 드디어 첫 판매를 개시했다. 아스팔트 제품 전문 생산업체인 맥스웰과 3만배럴 규모의 원유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출하되는 1차 인도분 오일샌드 원유의 판매 가격은 배럴당 76.64달러에 결정됐으며 이 가격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WTI 7월7일 기준 62달러)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기술산업의 미국지사가 있는 유타주의 경우 아스팔트 공급 부족 현상으로 아스팔트 원유의 판매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향후 유가 상승 시에는 정유사의 원료로 고가에 판매할 수도 있어서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현재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연말까지 일일생산량 1000배럴 이상의 설비 증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재석 경영기획실장은 "맥스웰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발생한 매출은 약 30억원 정도"라며 "일일생산량이 1000배럴로 늘어날 경우 연간 36만5000배럴 생산 규모로 2263만달러(WTI 7월7일 기준 62달러) 규모의 오일샌드 원유 생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에는 한국기술산업의 미국 현지 법인인 KTIA가 미국 애너타코(Anadarko)와 함께 유타주 유인타 카운티 지방 정부가 추진하는 총연장 61km의 도로 신설 공사에 아스팔트용 원유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도로포장을 위해서는 총 6만배럴 규모의 아스팔트 제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너타코는 시가총액 230억달러(NYX상장)에 이르는 유타주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기업이다. 이번 도로신설공사는 애너타코의 가스사업 확장과 물류 인프라 구축하려는 것이다.

한국기술산업 관계자는 "KTIA는 우선 7km구간에 대해 아스팔트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유타 주 전 지역으로까지 도로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경 카운티 교통국 관계자가 KTIA를 방문해 향후 사업 및 개발계획에 대한 토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TIA는 미국 현지 공장이 있는 아스팔트릿지 지역과 아래쪽인 PR스프링지역에 신규 도로건설이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하이쎌과 공동소유하고 있는 PR스프링 소재 광구에 대해서도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유타주 유인타 카운티는 PR스프링 지역에 45마일 규모의 도로 건설 계획을 2008년에 발표했으며,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끊임없는 바이오 역량 강화

한국기술산업의 대표사업은 에너지 개발뿐이 아니다. 2005년 생명공학 분야에 진출한 이래 오랫동안 투자와 R&D에 집중해왔다. 한국기술산업을 비롯해 프로테오젠, 제노포커스 등 자회사를 포함한 바이오 부문은 대기업에 못지 않은우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 연구원 초대 원장이자 고효율 단백질칩 기반기술 및 응용기술에 관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문희 박사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반재구 박사, 정흥채 박사, 정한승 박사, 김성천 박사, 오창규 박사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 모여 있다.

한국기술산업은 최근 본격적인 바이오 제품들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바이오칩 기술을 활용한 간암 검사용 체외 진단 키트인 '압타첵®헤파' 개발을 3월말에 성공했다.

한국기술산업 관계자는 "이 진단 키트는 피 한 방울에서 분리한 혈청을 바이오칩으로 분석해 간암 여부를 판단해준다"며 "환자, 의사 모두에게 편의성과 신속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 제품의 민감도는 98%, 특이도도 97~98%에 달해 기존의 검사 방법 보다 탁월한 결과를 나타냈다"며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술산업은 4월28일부터 이 제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원자력병원, 상계백병원 등 종합병원과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해외 판매를 위해 IS13485인증을 획득했으며, KFDA(한국식약청)에 '체외진단의약품' 인허가 승인을 받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국내외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한 이 회사는 바이오센서 기반의 단백질 분석장비인 '엑스델릭(Xdelic)'을 지난 6월 개발 완료했다.

엑스델릭은 한국기술산업이 3년 이상 연구 끝에 개발된 제품으로 단백질 분석, 항체 반응, 효소 측정, 식품안전성 검사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바이오 분석 장비이다.

이 제품과 성능이 비슷한 스웨덴제 'Q-sense' 등 외국산 장비는 대당 1억원이 넘는 고가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기술산업측은 이 제품을 외국 장비의 절반 정도 되는 가격에 우선 국내 공급할 계획이며 최근 '바이오 엑스포 재팬(Bio Expo Japan)' 등 해외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해외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자회사인 프로테오젠은 단백질분석과 신약스크리닝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천연약재에서 전립선암에 치료활성이 우수한 신약후보물질(PTG02-143)을 발굴해 동물실험을 통한 예비전임상실험 단계에 들어갔다. 또한 단백질칩 제조장치인 'CM-2000' 등의 제품과 '단백질칩 기반의 신약 발굴 기술'을 가지고 있다.

다른 자회사인 제노포커스는 대덕 R&D특구 전문클러스터 사업의 성과인 '맞춤형 단백질, Designer's Protein'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어 신약 개발 사업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의약, 화학 소재 제조용인 리파아제, 친환경 폴리머 종합효소 퍼옥시다아제, 기능성 당 제조효소 락타자임 등 각종 의약, 화학, 식품 소재 제조용 맞춤형 효소제품을 하고 있다.

한국기술산업은 바이오 의약기업인 제넥셀세인을 최근 인수해,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 부문의 역량을 총 집중시켜 바이오시밀러, 바이오 신약 등은 물론 케미컬 제네릭 등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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