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골프여행, 허리건강 망치는 3적(敵) 조심

입력 2009-07-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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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일정, 승부 과욕, 준비운동 부족 등 허리건강에 치명적

본격적인 휴가철. 골프 애호가들에게는 맘껏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최근 항공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으로 주춤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두고 환율우대나 여행자보험 무료가입 등 다양한 혜택의 해외 골프여행 마케팅도 활발하다. 또 국내 골프장들도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며 애호가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모처럼 작심하고 떠난 골프여행, 마음이 앞선 나머지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라운딩을 하다가 휴가는 물론 몸까지 망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건강 망치는 3적(敵)

골프의 기본은 스윙이다. 엉덩이관절, 허리, 팔의 회전을 통해 클럽을 휘두른다. 기본적으로 척추를 축으로 허리, 팔의 회전을 이용하다 보니 척추가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연세SK병원 척추전문센터 강태훈 과장은 “병원을 찾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대부분은 등 근육이나 허리통증을 호소한다”며, “골프처럼 허리를 앞으로 굽혔다 틀면서 공을 치는 스윙동작은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발달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무리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골프경기 자체가 주 목적인 골프여행의 경우 몸 상태는 생각지 않고 무리한 일정과 지나친 승부욕으로 자칫 부상을 입고 휴가를 망치기 십상이다. 건강하고 즐거운 골프여행을 위해서는 특히 피해야 할 3적(敵)이 있다.

◆ 무리한 라운딩 일정

흔히 골프를 한 다음날 허리나 무릎, 엉덩이 등에 통증이 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전문가들은 ‘무리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게임을 위주로 일정을 짜기 마련인 골프여행에서 무리하게 강행군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서있으면서 반복적으로 척추 회전운동을 해야 하는 골프의 경우 척추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인대손상에 의한 염좌나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요통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기분에 들떠 며칠 연속으로 라운딩을 하거나 하루 36홀을 뛰는 등의 강행군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전문 선수가 아니고서야 18홀 라운딩을 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소모는 만만치 않다. 실제로 18홀의 경우 정규코스의 길이는 약 6.5km. 하지만 경기당 이동거리는 대략 10km 정도, 36홀의 경우 20km 정도에 달한다. 순수한 운동량만 따진다면 축구나 마라톤보다야 적겠지만 전신의 근육을 이용해 몇 시간씩 플레이를 하는 것은 골프도 마찬가지다.

타이거 우즈 같은 베테랑도 매일 8km 러닝에 100kg 이상의 바벨운동 등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하면 체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체력 저하는 곧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근육의 피로와 긴장도를 높여 척추를 비롯한 근골격계에 손상을 줄 우려가 높다.

◆‘나이스 샷~’ 비거리에 대한 욕심

비거리를 길게 내려는 욕심도 문제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는 대부분 동반자를 앞서보려는 경쟁심이 발동하기 마련. 여기에 본인 스스로도 기록갱신 욕심이 더해진다. 골프에서 비거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스윙의 스피드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의 드라이버 헤드 속도는 초당 40~45m, 프로의 경우 50~55m 정도다. 이 차이는 바로 전문적인 훈련의 결과로서, 빠른 풀스윙으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와 하체 등 전신의 유연성 운동과 강화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어드레스-백스윙-팔로우 스로우’로 이어지는 스윙자세는 허리의 하부와 상부관절을 비트는 동작의 연속이다. 때문에 아직 스윙자세가 익숙하지 않아 바르지 못한 자세로 ‘나이스샷’의 욕심에 무리해서 큰 스윙을 시도하다가 허리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부족, 준비운동 미흡

충분한 수면과 철저한 준비운동도 중요하다.

여름철 불볕더위 아래서는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에 수면부족으로 몸이 피곤한 상태라면 집중력까지 떨어져 잘못된 스윙을 하다가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경기 전날 음주는 금물이다. 휴가지에서 이른바 ‘밤 문화’를 즐긴다고 과음이라도 할 경우 양질의 수면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

준비운동도 필수. 연일 계속되는 라운딩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올바른 스윙폼을 구사하지 못하거나, 초보자의 경우 긴장 때문에 몸이 굳은 채로 스윙을 하게 되면 바로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고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1번홀 제1타를 치다가 자칫 허리나 손목 등에 부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첫 티 그라운드에 서기 전에 허리, 어깨, 무릎, 팔꿈치 등 각 관절을 돌려주고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준다.

◆운동 후 통증이 있다면

골프 부상 가운데는 라운딩을 하다 스윙동작에서 허리를 삐끗해 허리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보통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염좌인 경우로, 안정을 취하고 찜질을 해주면 곧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크거나 반복적으로 자극을 줄 경우 척추 주변의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에는 척추의 모양이 눌린 듯 납작해지는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허리를 삐끗한 후 안정을 취하고 찜질을 했는데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통증 때문에 허리 움직임에 지장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혹 외국에서는 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병원치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호텔방에서 응급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있다. 허리를 삐끗했을 때는 얼음찜질을 하거나 수건을 물에 적셔 냉장고에 넣은 후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단순한 허리 근육통이라면 수건을 온수에 적셔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단, 외국 현지에서 부상당한 부위에 마사지를 받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현지인 마사지사에게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마사지를 받다가 오히려 부상을 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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