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사케, 젊은 층 입맛 사로 잡는다

입력 2009-06-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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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왜색 배제해 거부감 줄여야

일본 술 '사케'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일본식 주점이 확산되면서 사케가 빠른 속도로 국내 주류 시장을 잠식,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맛과 멋을 넘어 계절에 상관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케 수입량은 지난해 1364㎘로 4년 사이에 네 배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도로 비교적 낮아 가볍게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조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술 소비성향도 웰빙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저도주의 술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선회, 젊은 층에 사케 마니아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케, 대중 속으로~

사케 전문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일반 '오뎅바'에서 파는 사케의 가격은 한 잔에 5000∼6000원선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부담 없는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신세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일본의 이자까야 분위기의 주점에서 일본 전통 술인 사케를 여러 가지 세계 요리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마죠조, 혼죠조야마다니시키, 준마이다이긴조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10여 가지 이상의 사케를 맛볼 수 있으며, 퇴근 후 한 잔 하러 들르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20대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이 중 절반가량이 여성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담백한 사케를 찾는 여성고객들이 늘고 있다.

또한 어묵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아 직접 만든 수제어묵을 비롯, 양송이조개관자철판, 사천식돈야채떡쌈 등 한식, 중식을 망라한 60여 가지 퓨전요리도 사케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인테리어도 다양한 고객층의 취향을 고려해 일본 분위기를 내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멋을 가미한 카페 형태로 차별화했다.

특히 본사에서 모든 요리를 '원팩(One-pack) 시스템'으로 공급해 주고 있어, 주방 1명, 홀 1명 정도로도 충분히 점포 운영이 가능해 수익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원팩 시스템'이란 공장에서 모든 조리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주방을 최소화해 점포의 공간 효율도 높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 다양한 퓨전요리와도 찰떡궁합

사케는 한국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특히 오뎅 등 퓨전요리와 접목해 다양한 연령층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라멘&마끼 전문점 '멘무샤'(www.menmusha.co.kr)에서는 낮에는 정통 일본라멘과 마끼를, 저녁에는 도미뱃살조림 등의 일식 안주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직장인들이 퇴근 후 부담 없이 사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사케와 함께 일본 퓨전요리도 선보이고 있으며, 사골육수에 홍합, 새우, 갑오징어 등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어 끓여낸 매콤한 '매운나가사키짬뽕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정통일본음식점 '가츠라'(www.japanya.co.kr)는 일본 주류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주)한국월계관'이 만든 브랜드로 사케, 저도주 주류, 생맥주 등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케를 대포잔과 도꾸리, 얼음을 넣어 차가움을 유지해주는 투명 술병인 히얏또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가츠라의 주 메뉴는 매장에서 수제로 만들어 제공하는 수제돈까스와 튀김류,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 일본 쯔유를 직수입해 만든 우동과 라멘류에, 주류인 사케와 사시미 등 다양한 식사와 안주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일본식 퓨전요리 전문점 '오꼬만'(www.okm2040.co.kr) 또한 나마조조, 마노즈루다이긴죠, 이이찌꼬 등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 왜색 지나치면 거부감 들어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주와 맥주로 양분되던 주점시장에도 세계맥주, 와인, 사케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 주류 아이템은 해외 경험이 많아 외국의 문화에 친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점이라는 아이템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사케 전문점 창업 시에는 메뉴나 인테리어 등에서 너무 일본 색깔을 내세우며 정서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이국적인 맛과 멋을 살리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 작업이 병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사케가 일반적인 주류 메뉴가 아닌 만큼 손님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사케의 특징이나 맛을 알리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일본이라는 국가가 지닌 특수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그는 전했다.

<사진설명>

중장년층이 주로 마시던 일본술 '사케'가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사케 전문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퓨전요리와 함께 사케를 즐길 수 있는 '오뎅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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