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방향성을 논하기는 이르다

입력 2009-06-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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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1400선 턱밑까지 전진했던 코스피시장(23일)이 美 증시 급락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40여포인트를 반납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2일)는 경기 불안감에 폭락했다.

이렇다할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세계은행이 올해와 내년도 세계 경제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나스닥지수(-3.35%)를 중심으로 급락세가 연출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의 -1.75%에서 -2.9%로 대폭 낮춰 잡았고, 이날 S&P500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900선을 한달여만에 하향 이탈하며 893.04p로 마감했다. 경기 우려감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다시금 높아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美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136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주변 아시아 증시들이 동반 급락한데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선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면서 점차 낙폭을 늘려나갔다.

장 후반 한때 1350선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9.17p(2.80%) 내린 1360.54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66억원, 257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맞선 개인은 43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항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9818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베이시스를 악화시킨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752억원)를 중심으로 3828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증시를 압박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달러 강세 영향과 더불어 환율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30원 오른 1290.80원으로 마감,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닛케이지수가 2.82% 급락하며 20일선을 갭하락 이탈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2.89%), 홍콩H지수(-3.37%), 가권지수(-2.27%), 싱가포르지수(-1.80%) 등이 일제히 급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0.12%)는 비교적 견조했다.

대형 수출株 지수 방어

코스피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서 원/달러 환율 상승 지속으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는 삼성전자(보합)와 LG디스플레이(-0.32%), 현대차(-0.41%) 등의 대표적인 수출주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지수 하방경직성에 기여했다.

경기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경기방어적 성격의 통신주들도 선전했다. SK텔레콤이 0.29% 올랐고 LG텔레콤(0.82%)도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06%)과 건설(-5.22%), 증권(-4.51%), 철강금속(-4.28%), 기계(-4.14%)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업종 위주로 낙폭이 컸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떨어졌다. POSCO(-3.79%)와 한국전력(-3.54%), LG전자(-3.06%), 신한지주(-1.58%), KB금융(-3.65%), 현대중공업(-4.39%), LG(-2.00%) 등 주요 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시장에 신규 상장한 한미파슨스는 공모가 1만4천500원보다 높은 1만9천1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약 50여일 만에 500선을 하회했다.

셀트리온(-2.80%)과 태웅(-2.91%)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내린 가운데 서울반도체(0.85%)와 동서(1.99%), 다음(0.23%) 등 일부종목만이 오름세를 탔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이렇다할 테마도 형성되지 못했고, 한양이엔지(-14.80%), 이엠코리아(-9.04%), 바이오니아(-10.91%), 자연과환경(-8.58%), 참좋은레저(-4.87%) 등 심리에 민감한 테마주들 상당수가 급락세를 연출했다.자

한편 에스에너지가 권리락 착시효과로 상한가에 올랐고, 파트론이 2분기 사상 최대실적 전망에 2.38% 상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코스피 60일선 이탈

코스피지수가 수급선으로 불리우는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지 3개월여만에 이탈했다.

연일 감소하던 거래대금은 하필이면 이날 증가하며 매수세와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던 매도세의 위력이 한층 강해졌음을 암시했다.

기술적으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두달여간의 급등 랠리후 횡보를 거치며 에너지를 비축해 놓은 자리에서 추가 상승이 무산됨과 동시에 조정압력이 높아지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박스권을 온전히 이탈했다고 보기 어렵고, 공신력과 증시 영향력 모두 높은 경기진단을 제시해줄 FOMC 개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을 논하기는 이르다.

S&P500지수 역시 국내증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 중기 상승추세 지지선을 이탈한데 이어 보기에도 껄끄러운 장대응봉을 기록하며 200일 경기선을 하회하는 흐름이지만 아직 박스권을 이탈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60일선과 일목균형표 양운층 상단 지지를 받고 있어 한차례 반발도 예상된다.

FOMC를 미처 기다리지 못하고 추가로 흘러내리기보다는 어느정도 하방경직성 시현과 함께 관망세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제유가가 20일선을 이탈하며 경기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점은 투자심리에 상당한 부담이다.

계속해서 약세를 이어간다면 지난 석달간의 랠리가 늘어난 유동성에 기인한 짧은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다는 해석에 힘을 실어줄 수 있고, 더블딥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할 여지도 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출구전략'이 얼마나 성급한 것인지를 시장은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경기침체 우려감이 팽배해짐에 따라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예상되는 금리 동결에 이어 발표될 성명서를 통해 FOMC가 투자자들의 경기에 대한 걱정을 얼마만큼 덜어내줄 수 있을지 연준의 지혜가 사뭇 궁금해진다.

요컨대, 경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고 수급이 악화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FOMC 결과와 뉴욕증시의 반응이 확인되기까지 박스권 이탈에 대한 판단은 보류할 필요가 있다.

'핑계의 무덤에서 기회를 엿보라'는 증시 격언이 있지만 이는 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에게나 유효한 내용이다. 유연함이 생명인 단기 투자자에게는 자칫 무모한 격언이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급과 심리가 악화된 만큼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면서 계속되는 환율 상승과 함께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대형 IT주 등 수출주들의 행보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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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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