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지방청장급 간부 3명이 이달 말로 예정된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돼 청와대의 백용호 청장(공정거래위원장) 인사와 관련된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서현수 대구지방국세청장, 김광 광주지방국세청장, 김창섭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 이달 말로 예정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에서 제기되는 신임 국세청장 내정에 따른 국세행정 혁신과 국세청 고위직 물갈이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연배를 봐도 1956년 생인 백용호 위원장에 비해 이들은 서현수 대구청장 1950년생, 김광 광주청장 1954년생, 김창섭 원장 1956년생으로 많거나 같으며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국세행정에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두고 국세청 관계자들은 억측이라고 제기한다.
국세청 한 관계자는 "이들은 이달초 명퇴신청을 했다"며 "신임 청장 내정은 21일 있었던 일이며 따라서 이번 청와대의 인사와 관련해 명퇴를 신청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고위 공무직에서 연배는 몰라도 중요한 것은 행정고시 기수다"며 "행정고시 합격이 늦게된 사람이 자신보다 높은 직급에 위치하게 됐을 때 고위직으로 갈수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사실. 하지만 백용호 신임 청장 내정자의 경우 행시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국세청 고위직 3명의 명퇴 여파는 국세청 내부에 일대 파급을 미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제기되며 향후 인적쇄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