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기 지난 아웃도어 시장...라이프스타일로 반등 ‘안간힘’

입력 2024-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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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 몰락…'탈 아웃도어' 속도

블랙야크ㆍ네파 등 실적 부진

숏패딩ㆍ코프코어 트레킹화 등

패션ㆍ실용 제품 출시 잇달아

(이투데이 그래픽팀/이진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이진영 기자)

한때 등산복 열풍으로 황금기를 누리던 아웃도어 업계가 ‘탈(脫) 아웃도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히 쇠락하자, ‘등산복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상복을 넘나드는 라이프 스타일 패션을 앞다퉈 선보이며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와 네파 등 아웃도어 1세대 브랜드는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YN블랙야크의 2013년 별도기준 매출은 5805억 원이었으나, 2022년 3769억 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05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줄었다. 네파도 2013년 매출은 4704억 원, 영업이익은 1182억 원을 거뒀으나, 2022년에 3293억 원의 매출과 271억 원의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처럼 역신장한 원인으론 내수 침체와 아웃도어 시장 포화 등이 꼽힌다. 여기에 애슬레저 룩처럼 일상에서 착용가능한 라이프스타일 패션이 급부상한 영향도 크다. 그럼에도 아웃도어 브랜드는 고어텍스 등 기능성만을 강조한 올드한 이미지를 고집,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성장’보다 ‘생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제품 확장성이 큰 라이프 스타일 패션으로 발을 넓히며 사업 다각화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숏패딩 라인 ‘눕시’ 다운 재킷과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인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눕시 재킷은 기존 등산복에서 찾아보기 힘든 보온성과 경량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전국 모든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2011년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으로 탄생한 ‘화이트라벨’도 아웃도어 본연의 정통성에 실용성과 패션성을 강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지난해 노스페이스의 연매출은 1조 원을 돌파했다. 노스페이스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26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아웃도어 외에도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일상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고프코어 트레킹화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맞춤 기능성 트레킹화를 비롯해 에슬레저 및 스포츠웨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네파는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 ‘아이엠아이(IAMI)’를 론칭, 아동복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상품은 스포티한 데님 자켓과 팬츠, 맨투맨, 레이어드 크롭티부터 호보백, 백팩 등이다. 네파는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프리틴 세대(10~14세)를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기능성만을 내세우기엔 한계가 있다”며 “높은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균형을 이룬 ‘기능성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앞세워 젊은층을 공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김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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