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혈관기형, 고주파 열치료로 완치 가능

입력 2009-06-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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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적고 30분만에 시술 가능

김선영(24, 가명)씨는 태어날 때부터 우측 안면에 큰 종양을 가지고 있었다. 그 동안 종양 제거를 위해 몇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혈관기형 혹은 혈관종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고 별 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안면기형이 심해 사회에 진출하는 첫 발이 무겁고, 두렵기만 하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고흥규 교수팀이 그동안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혈관기형이나 혈관종에 대해 고주파 열치료를 통해 치료했다고 9일 밝혔다.

혈관기형 혹은 혈관종은 동맥, 모세혈관, 정맥으로 돼 있는 정상적인 혈관이 선천적으로 잘못된 연결되거나(혈관기형) 모세혈관의 비정상적인 증식(혈관종)으로 인해 미용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양성 종양이다.

이 둘은 피부와 가까운 표재성과 깊게 위치한 심재성으로 나뉠 수 있는데, 피부에 가깝고 단지 피부 색깔 변화만 일으킬 경우 레이저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재성인 경우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고, 수술을 하더라도 큰 흉터가 남거나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수술적 방법으로는 에탄올을 이용한 경화 요법이 많이 사용돼 왔지만 에탄올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고주파 열치료는 환자의 병소에 1mm정도의 가는 바늘을 삽입해 전류를 흘려 약 100°C에 가까운 고열이 발생해 병소를 없앤다. 지금까지 암 치료에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갑상선 종양을 비롯한 양성 종양에서도 활발히 연구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고흥규 교수팀은 이 고주파 열치료기를 안면 기형이 심한 혈관기형 환자 12명에 시술해 불과 한 달만에 외형상 기형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

고흥규 교수는 “혈관기형이나 혈관종의 치료에 있어 고주파 열치료는 처음부터 끝까지 초음파를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합병증이 거의 없고 단시간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혈관기형이나 혈관종이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만큼 치료 전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며 돌이키기 어려운 기형이나 기능 장애를 일으킨 경우에는 치료가 힘들 수 있다.

고흥규 교수의 연구 결과는 혈관 질환에 대한 저명한 학술지인 세계혈관외과학회지(journal of vascular surgery)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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