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음식이 나를 만든다’ 통해 살펴보는 대체식품 시장 [오코노미]

입력 2024-01-12 17:14 수정 2024-01-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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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음식이 나를 만든다’)
▲(출처= 넷플릭스 ‘음식이 나를 만든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을 만든다

이 명제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직접 검증해본 이들이 등장했다. 바로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음식이 나를 만든다’ 팀이다.

영양과학자, 쌍둥이 연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이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 21쌍을 대상으로 해당 명제에 대한 과학 실험을 진행했다. 일란성 쌍둥이가 유전적으로 일치한다는 점을 이용해 식습관을 독립변수로 두고 독립변수가 한 개인의 뇌 기능, 혈관 건강, 신체 나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해본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21쌍의 쌍둥이들은 무작위로 부여받은 식단 카드에 의해 8주 동안 연구팀이 제공한 ‘채식’ 혹은 ‘잡식’ 식단을 진행했다. 물론, 연구팀은 두 집단 모두에게 영향 균형이 잡힌 건강한 식단을 제공했으며 4주는 연구팀이 제공한 식단 그대로, 나머지 4주는 쌍둥이들이 직접 요리를 해 먹도록 실험을 진행했다.

▲(출처= 넷플릭스 ‘음식이 나를 만든다’)
▲(출처= 넷플릭스 ‘음식이 나를 만든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두 집단 모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인지 능력을 제외하고 전 영역에서 8주간 채식을 진행한 쌍둥이가 잡식을 진행한 다른 쌍둥이보다 더 건강한 상태에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먼저, 동맥을 막아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콜레스트롤인 LDL 콜레스트롤 수치가 잡식을 진행한 쌍둥이들은 평균적으로 이전과 동일하거나 더 높았던 반면, 채식을 진행한 쌍둥이들은 평균적으로 1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신체 건강에 해로운 염증 수치를 높이는 TEAO(혈액 염증 표지)수치 역시 채식을 진행한 쌍둥이들이 잡식을 진행한 쌍둥이들보다 훨씬 낮았다.

한 쌍둥이의 경우 이전보다 350%가량 수치가 감소하기도 했다. 신진대사와 면역체계, 중추신경계를 통제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수치 측면에서도 잡식을 진행한 쌍둥이들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반면, 채식을 진행한 쌍둥이들은 모두 향상된 수치를 얻어갔다. 감염을 방지하고 비타민과 중요한 화학 물질을 생성하는 비휘도박테리움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특히, 실험 전 같았던 쌍둥이 형제들의 텔로미어 길이가 실험 후 달라졌다는 점이 연구팀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채식을 진행한 쌍둥이들의 텔로미어가 8주 만에 길어진 것이다. ‘텔로미어’는 생체 시계로 불리는 후성 유전자로 길이가 길면 건강이 좋고 생활 연령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상을 넘어선 결과에 연구를 진행한 스팩터 교수는 “식생활의 변화가 짧은 시간 안에 극적인 효과를 내다니 굉장하다”라며 “(이 연구는) 채식 기반 식단이 왜 일반적으로 더 긴 수명으로 이어지는지 설명하는 생물학적 발견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넷플릭스 ‘음식이 나를 만든다’)
▲(출처= 넷플릭스 ‘음식이 나를 만든다’)

다큐멘터리 ‘음식이 나를 만든다’라는 음식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험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인 ‘유전적 특성’을 통제하기 위해 ‘쌍둥이 실험’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기후 문제, 동물권 문제, 건강 문제에 대한 정보와 구체적 사례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이에 해당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완전히는 어렵더라도 주 1~2회 정도 비건식을 실천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넷플릭스 ‘음식이 나를 만든다’)
▲(출처= 넷플릭스 ‘음식이 나를 만든다’)

건강 때문이 아니더라도 기후위기, 식량안보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며 점점 더 ‘미래 식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고온, 감염병, 무분별한 남획 등의 이유로 인해 인류의 오랜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육류, 어패류가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소비를 지향하는 ‘미코노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2030세대 소비자들이 동물권과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동물성 식품보다 대체식품을 선호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대체식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대체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균류 소재를 활용해 원료육을 개발한 ‘위미트’나 자체 균합 발효 특허 기술로 수산물 업계에 뛰어든 ‘코랄로’, 식물성 대체유 사업 전문 브랜드인 플랜테이블 을 론칭한 ‘CJ제일제당’,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한 ‘신세계푸드’,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육, 면 등을 선보이고 있는 ‘풀무원’ 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러한 열풍에 합세해 ‘식물성 대체식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대체식품 시장 성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출처=풀무원 공식 홈페이지)
▲(출처=풀무원 공식 홈페이지)

덕분에 건강상의 이유로 음식 섭취에 제한이 있던 이들이나 동물권 보호, 환경 문제를 이유로 채식을 실천하던 이들의 식사가 더욱 다채롭고 풍족해지고 있다.

또한, 대체식품이 다양해짐에 따라 학교 급식이나 학식, 구내식당에서도 주 1~2회 비건식을 제공하는 ‘채식 데이’가 진행되기도 한다. 시대적 흐름과 가치관 변화에 따라 점차 채식은 필수는 아니더라도 고려해봄 직한 생활 양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체식품과 관련된 별도 관리 기준이나 소비자들이 확보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허위·과장 광고를 주의하고 관련 법과 기준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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