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빛…여전한 ‘캡틴’ 손흥민의 품격 [이슈크래커]

입력 2023-11-17 16:00 수정 2023-11-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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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4번째’ 월드컵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손흥민은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 왔는데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각각 골을 넣으며 ‘한국인 월드컵 최대 득점 기록(3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함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는 또 다른 한국의 레전드 박지성, 안정환 선수가 있죠.

주장으로 출전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을 즐겨 보신 분들이라면 손흥민이 차고 있던 검은색 마스크를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32개국 본선을 앞두고 왼쪽 눈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초반에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탓인지 경기력이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3차전이었던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였습니다. 무려 후반 추가시간 1분에 수십 미터를 달려 페널티 박스 앞까지 진출한 뒤 뒤따라온 황희찬에 예술적인 패스를 선보였는데요. 이날 손흥민의 어시스트는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손흥민은 이 어시스트로 대한민국 월드컵 개인 통산 공격 포인트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죠.

당시 주치의의 증언에 따르면 손흥민은 도핑 테스트를 고려해 첫 수술을 제외하고는 경기 내내 약한 진통제로 버텼다고 합니다. 얼굴 뼈가 부러져 흔들리는 고통을 참으며 풀타임을 뛰었다는 것인데요. 손흥민의 정신력과 한국 대표팀을 향한 헌신에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경기 중 “손흥민처럼 대표팀에 강한 애정을 가진 선수가 앞으로 또 나올 수 있을까”라고 말하기도 했죠. 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손흥민은 5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로 선정됐습니다.

경기력은 물론 배려심도 ‘손세이셔널’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 경기 후반 손흥민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 경기 후반 손흥민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습니다. 한국은 싱가포르에 5-0 대승을 거뒀는데요.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전반 44분 조규성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18분에 일명 ‘손흥민 존’에서 감아치기 슛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굳혔습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도 공식 SNS “손흥민은 절묘한 슛으로 골을 넣어 팀에 5-0 편안한 승리를 안겼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손흥민 선수의 골을 함께 축하하기도 했는데요.

손흥민은 앞서 소속팀의 대부분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했음에도 이번 예선전 역시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한국 대표팀 승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월드컵 여정은 길다. 좋은 길을 가다가 떨어질 때도,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다”라며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잘 지켜줘야 한다. 최종예선 끝까지 잘 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월드컵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죠.

물론 경기 중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 싱가포르 선수의 거친 태클에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는데요. 순간적으로 발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부상이었음에도 그는 치료를 받고 돌아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후 당시를 회상하며 “저만 아픈 건 아니잖아요. 선수들 모두가 부상 하나쯤은 항상 있거든요”라고 말했죠. 인터뷰를 접한 팬들은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면서도 손흥민의 단단한 모습에 안심했습니다.

경기 중 손흥민의 배려심 가득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PK 제의에 흔쾌히 최근 출전 기회가 줄어든 황의조에게 기회를 양보했습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많은 선수가 골을 넣어 자신감이 올라가고 분위기도 좋다”라고 말했죠. 손흥민은 평소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선배로도 유명한데요. 후배들의 상황을 고려해 섬세한 조언을 건네곤 합니다. 특히, 최근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강인이가 경기장에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 같은 축구인으로서 즐겁다”며 “부담을 갖지 않도록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국경 없는 손흥민 리더십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이렇게 주변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손흥민 리더십은 국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현재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도 주장 역할 수행하고 있는데요. 주장 완장을 차지한 손흥민이 개막전 이전부터 부주장인 제임스 메디슨 선수에 문자를 보내 원정 팬들 앞에서 둥글게 모여 유대감을 높이자는 제안을 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죠. 팀과 팬을 하나로 모으는 손흥민의 리더십에 메디슨도 “손흥민은 팬들 앞에서 대화했고 정말로 그들을 움직이게 했다”라며 감탄했습니다.

또한, 손흥민은 주장인 만큼 인터뷰를 담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손흥민이 인터뷰 때 보인 매너도 화제입니다. 손흥민은 지난달 7일 진행된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가 끝난 뒤 방송에 잡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마이크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 모습을 본 팬들은 “손흥민은 항상 겸손하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을 존중한다”, “이런 것들이 손흥민을 훌륭한 리더로 만든다.”, “나도 나중에 소니처럼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쏟아지는 리더십 찬사에도 손흥민은 항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손흥민은 이날 리더십에 관해 묻는 질문에 “대표팀과 소속팀 주장 모두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좋은 선수들 덕분에 리더십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 동료들에게 고맙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만큼 월드컵에 임하는 손흥민의 마음가짐은 더욱 굳건한데요. 21일 중국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오늘 승리는 다 잊고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며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단단한 의지를 전했습니다.

다음 경기인 대한민국과 중국의 예선 2차전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에 진행되는데요. 2차전에서 손흥민이 선보일 활약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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