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다농 국내 진출에 겉은 '태연' 속은 '긴장'

입력 2009-05-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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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및 광고모델 경쟁력 확보로 M/S 강화 전략

국내 유업계가 세계 1위의 유업체인 다농의 국내 시장 재진출에 겉으로는 ‘해볼만하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과적인 광고모델 기용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농이 LG생활건강과 손을 잡고 올 하반기부터 요구르트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빙그레,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등 경쟁업체들이 이에 대한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요구르트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 부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농의 진출에 대해 유업계는 우선 겉으로는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정종헌 매일유업 대표는 지난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농의 진출로 국내 유시장규모가 오히려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다농의 재진출에 크게 개의치는 않으며,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다농의 재진출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유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과거 다농의 한국진출 실패사례도 있고, 아직 성공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형적으로는 다농에 국내시장 진입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농이 비록 과거에 한 번 실패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세계 1위라는 위치가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재진출에 대해 각 업체들이 긴장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빙그레,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주요 유업체들이 자체 경쟁력 강화를 통해 다농에 맞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떠먹는 요구르트 프리미엄 제품인 ‘퓨어’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내세워 다시 g나 번 ‘김연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퓨어’는 아직 대중적인 제품인 대세인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을 탈피,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매일유업의 전략이다.

한국야쿠르트도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는 연기자 유승호를 모델로 해 요구르트의 주요 소비층인 20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지난 1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불가리스’의 자매품인 ‘떠먹는 불가리스’ 11종을 런칭하면서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남양유업은 이 제품에 특허기술인 장기저온발효공법을 통해 유산균에게 최적의 발효조건을 제공하는 동시에 부드러운 맛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농의 제품 경쟁력이 위협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유업계도 충분한 기술경쟁력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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