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봉화산서 투신 서거 (상보)

입력 2009-05-23 13:00 수정 2009-05-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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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 남겨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6시50분경 김해 봉화마을 사저 뒤 봉화산에서 투신해 오전 9시 30분께 서거했다.

오전 7시쯤 인근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진 노 전 대통령은 병원 의료진이 심폐 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심폐 소생술을 계속했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되지 못한 채 9시 30분쯤 서거했다. 현재 시신은 부산대 병원에 안치돼 있다.

부산대 병원측은 오전 11시 브리핑을 열고 8시13분 노 전 대통령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머리에 11cm 열상이 있었고, 의식과 자발적 호흡이 없었으며 심장 박동이 멈춰 있었다고 전했다.

백승완 부산대병원장은 "뇌좌상이 확인됐는데 두부 손상이 직접적 사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이외에도 늑골 골절, 골반 등 전신에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 병원장은 "심폐 소생술로 회복되지 않아 결국 9시 30분 심폐소생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뒷산에서 등산 중 바위로 뛰어내려 운명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은 가족 앞으로 간단한 유서를 남기셨다"고 발표했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오전 5시 45분께 사저에서 나와 봉화산에서 등산을 하던 중 오전 6시40분께 바위로 뛰어내리신 것으로 보인다"며 "노 전 대통령은 8시 13분께 병원에 도착했으나 상태가 위중해 9시30분께 서거하셨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투신 직전 남긴 유서에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 수도 없다”며 심적 고통을 드러냈으며 “원망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하나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3일 새벽 사저 뒷산(봉화산)에 있는 일명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뒷산으로 산책을 가서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들었다"면서 "경호관이 `가져올까요'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은 '가지러 갈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바위 아래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본 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고 당시 근접 경호를 했던 경호관이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후 곧바로 바위 아래로 뛰어내렸으며, 경호관이 즉각 호송 조치를 한 뒤 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엉이 바위는 사저 뒤편에서 경사 40도 정도의 비교적 가파른 언덕 위 해발 100여m 지점에 있다. 사저와 직선거리는 200여m다.

한편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믿기 어려운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7시20분쯤 김인종 경호처장으로 부터 노 전 대통령의 사고를 보고받은 뒤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신속한 긴급 의료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한 EU 정상회담 도중 노 대통령의 서거를 보고받고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나지 않게 정중하게 모셔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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