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3개씩이나"…가을 태풍이 무서운 이유 [이슈크래커]

입력 2023-08-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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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하나도 둘도 아닌 셋씩이나

반갑지도 않은 손님이 무려 셋이나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예상치 못한 방문인데요. 주로 여름에 방문하던 이 불청객이 가을에 몰린 거죠.

그 이름하여 ‘가을 태풍’.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 현재, 여름 내내 북상 공포에 떨게 했던 태풍이 또 언급되고 있는데요. 연달아 발생한 3개의 태풍 소식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죠.

만나고 싶지 않은 그 숫자들. 9호와 10호, 11호는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태풍 3개 등장, 가을 태풍 경로는?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지난주 발생한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에 이어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28일 발생했습니다.

현재 9호 태풍 ‘사올라’는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430㎞ 부근 해상을 지났는데요.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45m/s, 시속 15㎞로 북북동진 중이죠. 지금까지 사올라의 경로를 보면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한 채 30일 오전 3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550㎞ 부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 1일에 중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0호 태풍 ‘담레이’는 일본 도쿄 북동쪽 약 520㎞ 부근 해상을 통과했습니다. 중심기압은 985hPa, 중심 최대풍속은 27m/s, 시속 23㎞로 북북동진 중인데요. 담레이는 북동진해 29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삿포로 동쪽 127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두 태풍의 영향으로 한반도엔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에 비가 오겠는데요. 특히 29일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됐습니다. 2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도 30~80㎜,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는데요. 전라권과 경상권 역시 30~80㎜의 비가, 경남서부남해안, 지리산 부근 등에는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11호 태풍 ‘하이쿠이’ 경로에 촉각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사올라’와 ‘담레이’는 서로를 밀어내면서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둘은 한반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예정이죠. 하지만 28일 발생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문제인데요.

‘하이쿠이’는 괌 북북서쪽 약 5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입니다. 중심기압은 998hPa, 중심 최대풍속은 18m/s입니다. 현재까지의 예상 진로는 31일 괌 북서쪽 해상을 지나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40㎞ 부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이쿠이는 전 세계 수치 모델마다 다른 진로를 예측하는 등 경로가 달라질 가능성은 큰데요. 다만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하이쿠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 11호 태풍 ‘힌남노’와 생일이 같은데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같은 번호를 가진 태풍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습니다.

매서운 가을 태풍, 무서운 이유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2013년 이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 시즌이 늦어지면서 여름 태풍이 줄고 가을 태풍은 늘고 있는데요.

올여름에는 총 8개의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평년(11개)보다 태풍 개수가 적은 편이죠. 하지만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열대 해역에서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는 등 태풍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황입니다.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역시 10일 남해안에 상륙한 6호 태풍 ‘카눈’ 하나로 평년(2.5개)보다 빈도가 줄었죠.

특히 올해에는 태풍의 길목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바다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서 가을 태풍의 위력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힌남노도 가을 태풍인데요. 힌남노는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 세 번째로 강한 태풍이었죠. 힌남노는 높은 해수면 온도에 더해 진로 서쪽과 동쪽에 자리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팽이를 치듯 힌남노의 저기압성 회전을 강화해주며 힘을 키웠습니다.

그 결과 제주 산간 지방과 남해안 일대에서 강풍이 불었고 누적 강수량도 제주에서만 1000㎜ 이상을 기록했죠. 앞서 한반도를 강타하며 큰 피해를 줬던 태풍 1959년 ‘사라’, 2022년 ‘루사’, 2003년 매미‘ 또한 가을 출생입니다.

’가을 태풍이 더 강력하다‘고 꼽는 기상학적 이유는 하지와 추분 사이 북태평양 적도 인근 태양고도가 높아 햇볕이 매우 강하게 내리쬐면서 해수면 온도가 연중 가장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현재 높은 해수면 온도는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라니냐도 한 원인일 것으로 추측되기도 하죠.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니 강한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되고요. 결국, 높은 해수면 온도는 태풍이 북상할 때 더 큰 세력과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 무서운 가을 태풍이 또 한반도를 향하게 될지, 많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11호 태풍 ’하이쿠이‘이 경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3개의 태풍의 추이를 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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