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판매왕 그들이 궁금하다

입력 2009-05-18 11:00 수정 2009-05-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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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 아줌마에서 전문직 억대연봉자 위상 반전

#전문

일명 보험아줌마라고 불리던 보험설계사가 억대연봉이 가능한 고소득 직종으로 탈바꿈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각 보험사마다 대표하는 보험왕들이 억대연봉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도 달라졌다.

보험설계사는 특별한 밑천 없이 시작할 수 있는데다 경력과 성별의 구분도 없다. 또 본인 능력에 따라 정년퇴직 걱정 없는 평생직업이기도 하다.

#본문

요즘같은 불경기나 청년실업, 명예퇴직 등 고용이 불안한 시기에 설계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억대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험에 관한 지식은 물론이고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 여기에 자기만의 영업 노하우가있을 때 가능하다.

여기 억대연봉을 받는 보험왕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이 어떻게 보험왕이 될 수 있었는지 따라가보자.

# 삼성생명 예영숙 팀장

삼성생명 예영숙 팀장(50)은 지난 11일 보험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달성했다. 업계 최초로 10년 연속 보험왕에 올랐기 때문.

예 팀장은 올해 삼성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 3만여명의 FC들 가운데 지난 한해 동안 실적 1위를 차지하면서 2000년에 처음으로 보험왕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는 2008년 한해 동안 신계약 157건(월 13건), 수입보험료 17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365일 동안 매일 5000만원의 보험료가 입금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실적은 2000여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다.

고객을 만날 때마다 상황에 맞는 옷으로 바꿔 입으며 VIP고객 200여명을 위해 성향과 취미, 관심사 등을 매일 업데이트하는 등 특별관리하기도 한다. 특히 비서 3명과 별도의 사무실에서 고객을 관리하며 고객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정도영업, 변함없는 고객섬김의 자세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예 팀장은 "자기 일을 사랑하는 열정과 끊임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개개인에 맞는 제안서를 낸 결과"라며 "고객마다 다른 가치를 파악한 뒤 고객이 가장 만족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최선을 다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 대한생명 유현숙 SM

대한생명에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보험여왕이 탄생했다. 바로 유현숙 SM(세일즈 매니저.40세)

유현숙SM의 지난 한 해 매출은 73억원, 혼자서 FP 30~40명 몫을 해낸 놀라운 실적이다. 지난 한해 보험시장 전반이 하향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유 팀장의 실적은 놀라울 정도다.

고객서비스 역시 1등이다. 맞춤형 보험영업으로 고객만족도의 척도인 13회차 계약유지율은 99.8%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한 141건의 보험계약 중 단 한 건만이 고객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해지됐을 뿐이다.

그는 기존 활동무대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서 도약을 시도했다. 중소기업CEO, 개인사업가 등 고객의 자산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쌓아 나갔다.

또 보험과 함께 증권, 부동산, 세무 등 재테크 전반에 대한 종합재무설계를 제공하며 신뢰를 구축했다. 이제는 '돈이 생기면 유현숙을 찾아라'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고객들에게 뛰어난 재무 컨설팅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유현숙SM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꿈에 닿아야만 보험계약이 이뤄진다"며 "서두르지 않고 진심으로 고객을 위해 성실히 일해야만 보험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교보생명 강순이 FP명예전무

교보생명 강순이 FP명예전무(53)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보험영업인에게 한 수 가르치게 됐다.

MDRT협회의 요청으로 오는 6월 7일부터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2009 MDRT 연차총회'에서 성공 노하우를 발표하게 된 것. MDRT는 Million Dollar Round Table(백만불 원탁회의)의 약자로 전 세계 76개국, 3만5000여 보험 전문가들의 국제적인 모임이다.

강 명예전무는 27세 보험업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지금까지 총 5번 보험왕 자리에 올랐다. 특히 보험영업 시작한 지 27년째인 올해 5번째 보험왕에 선발되면서 그 기쁨은 배가 됐다.

그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고객은 1400여명이 넘는다. 고객 중에는 증조 할아버지부터 증손주까지 4대째 이어지는 고객도 있다. 워낙 많은 고객들을 관리하다 보니 더욱 철저한 고객서비스를 위해 두 명의 비서를 두고 있을 정도.

강 명예전무의 매출은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과 맞먹는다. 이들 고객들이 지난 한 해 동안 맡긴 보험료만도 70억 원. 특히 그에게 보험을 가입한 고객의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은 100% 퍼펙트다.

그의 주요고객은 전문직, 중소기업 CEO 등 고액자산가들이 대부분이다. 해박한 금융세무지식을 바탕으로 상속증여, 가업승계 등 복잡한 고민거리를 척척 해결해 준다.

강 명예전무는 "솔직하고 진실하면 어느 고객이나 결국 통한다"며 "보험상품을 파는 것보다 감동과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영업철학을 말했다.

# 삼성화재 우미라 RC

지난 1994년부터 15년째 오로지 보험영업만을 고집해온 우미라(51)RC가 올해로 5번째 보험왕에 올랐다.

특히 2008년 한해 동안 매일 12건의 계약을 올리며 매출 42억원을 달성하면서 영예의 보험판매왕을 다시금 거머쥐게 됐다.

우미라 RC는 병원에서부터 경찰서 및 관공서, 거기에 개인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영업실적은 활동량에 비례한다는 생각으로 1년에 구두를 7-8켤레나 갈 정도로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간다.

이들로부터 점차 탄탄한 신뢰를 얻으면서 고객의 수는 점점 늘어갔고 현재 우미라RC가 관리하는 고객의 수는 5500여명에 이르게 됐다.

여기에 모든 일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 및 성실, 신용 이미지 또한 마케팅의 최대 밑거름이다.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기에 일면 스트레스도 받을 법 하지만 언제나 밝은 웃음과 미소를 무기로 고객친화의 '섬김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우미라RC는 "고객을 정성으로 섬기는 것은 보험이 지닌 순기능적 가치를 통해 어렵고 고뇌하는 다양한 이들에게 일종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제 나름의 철학이자 의지"라며 "비록 영업현장에서 고객들에게 보장혜택을 준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여러 부분에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 현대해상 이혜선 하이플래너

가족이 뺑소니 사고를 당한 후에 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보험 영업의 길에 들어서 최고의 영예인 보험왕의 자리까지 오른 현대해상 이혜선 하이플래너.

자신처럼 사고를 당하고도 보험이 없어 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겠따는 생각에 보험영업에 뛰어들게 됐다.

보험에 입문한 뒤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을 무기로 지난 2001년 이어 올해 매출 26억, 소득 4억2000만원으로 두번째 보험왕에 올랐다.

이씨의 재산목록 1호는 11년이 넘는 영업기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작성한 활동일지이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 고객들의 특성과 취향 등 세세하게 정리하고 다음날 활동을 준비하는 활동일지는 그녀의 영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버팀목이었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지?'라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꼼꼼하게 적어 온 활동일지가 영업활동의 최대의 무기"라며 "몇 년만에 만난 고객에게도 며칠 전에 만난 것처럼 사소한 얘기까지 건낼 수 있어 고객들이 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혜선 하이플래너는 지난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남한강변에 작은 별장을 지어 고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완공한지 1년 남짓 되었지만 벌써 500여명의 고객들이 다녀 갈 정도로 호응을 받고 있다.

# 제일화재 김금희 팀장

지난 3년 동안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제일화재 보험왕은 호남RO 무등브랜치 김금희 팀장이다.

18억원의 보험계약 실적과 약 3억원의 연소득을 올린바 있는 김금희 씨는 지난 18년간 발로뛰는 영업스타일을 고수하며 '정도 영업'으로 지역내 공단 대표들을 철저히 관리, 영업실적을 쌓았다.

김금희 팀장은 회사 영업조직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녀가 생각하는 최대의 목표는 후진을 육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채용한 후배사우들 중에서 제2, 제3의 김금희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김금희 팀장은 "최고의 자리는 항상 거센 도전을 받고 저 역시 그러한 도전 속에서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며 "그러나 언젠가는 제가 선택하고 함께 활동한 후배들 중에서 보험왕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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