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 디지털 전환 되돌아보기

입력 2023-08-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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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디지털 전환은 한국사회의 거대한 화두가 되었으나, 지금은 그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하게 늘었다. 구글 트렌드에서 ‘Digital Transformation’을 키워드로 하고 지역을 한국으로 선택하여 검색하면, 올 5월부터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구글 트렌드는 구글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네이버의 데이터랩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디지털 전환으로 다시 돌아가 논의를 하면, 오픈에이아이의 ChatGPT나 네이버의 클로바 X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로 인한 업무 생산성 향상, 일자리 변화, 지식생산성 증가 모두 디지털 전환에 속한다. 디지털 기술의 성숙은 디지털 전환을 한국사회와 인류의 삶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전환이 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와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필자가 여러 학자와 조직이 디지털 전환에 대해 내린 정의를 종합하여 메타분석으로 유형화해보니 여섯 가지 유형으로 묶을 수 있다. 여섯 가지는 사용자 경험·프로세스 효율화·비즈니스/제품/정책 모델 전환·전략 전환·조직구조와 문화 전환, 마지막으로 정치·경제·사회 전환이다. 사용자 경험은 사용자 선호 분석, 유형분석 등을 의미한다. 프로세스 효율화란 프로세스 자동화, 디지털 사무실 체계 구축에 해당한다. 원격근무 체계는 디지털 사무실의 한 기능이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비즈니스와 제품 및 정책이 고객과 시민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높이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 등 전환에 해당한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을 창조하는 것이 전략 전환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구조와 성과평가 및 문화를 변혁하고 전환해야 한다. 사용자 경험에서 전략전환은 외부의 사물을 대상으로 했다면, 조직구조 등의 전환은 자신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조직구조 등의 전환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 유형의 전환은 앞의 다섯 가지 전환이 누적되어 일어나는 전환이다.

이해를 더하기 위해 최근의 화두인 대규모언어모델로 디지털 전환을 설명할 수 있다. 고객 유형, 소비성향 및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다. 대규모언어모델 기반 RPA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비율을 높일 것이다. 기존의 투자자문 서비스는 대규모언어모델을 활용한 지능적이고 종합적 서비스로 재편된 가능성이 있다. 의료분야를 추가 학습한 대규모언어모델로 개인 종합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대규모언어모델로 인한 사무실 직무의 자동화는 사무실의 풍경과 업무성과평가 및 필요한 인적자원의 기준을 바꿀 수밖에 없다. 대규모언어모델을 이용한 통·번역의 자동화는 학교에서 어학의 필요성을 줄이고 우리 청년이 해외 취업할 기회를 늘려 한국사회에 작지 않은 변혁을 가져올 것이다. 순서대로 여섯 가지 디지털 전환 유형에 대응한다.

디지털 전환을 긴 호흡으로 봐야 할 이유를 나열했다. 앞으로 디지털 전환이 그 이름을 유지하지는 않겠으나, 앞에서 든 여섯 가지의 디지털 전환 유형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거죽은 변하더라도 뼈와 살은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그간 사용자 경험과 프로세스에 집중했던 짧은 호흡의 디지털 전환을 돌아봐야 한다. 기업의 신성장동력과 국가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긴 호흡으로 디지털 전환의 뼈를 세우고 살을 채워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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