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앵콜 논란…BTS 정국 ‘인급동’ 비화 [요즘, 이거]

입력 2023-08-02 16:43 수정 2023-08-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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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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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다같이 불러주세요

내 가수의 앙코르(앵콜) 무대. 1위의 기쁨을 가수도 팬들도 누리는 시간인 만큼 더 목청껏 외치는데요. 몇백 번은 듣고 불러봤던 노래이기에 마치 제 곡인 양 잘난 실력을 선보입니다. 마이크 든 곡 주인을 이겨내는 엄청난 성량은 덤이죠.

이 익숙한 루트, 그런데 이 또한 거슬러 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역시 월드 스타는 앙코르도 다른 걸까요. 얼마 전 내한(?)한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무대가 때아닌 화제의 중심에 섰던 사연입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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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은 지난달 14일 솔로곡을 선보였는데요. ‘세븐(Seven)’은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영어 곡입니다. ‘세븐’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따뜻한 사운드의 어쿠스틱 기타, ‘UK garage’(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자음악) 장르의 리듬이 한데 어우러지는 ‘서머송’이죠.

월드 스타의 메인보컬답게 감미로운 음색을 뽐낸 ‘세븐’은 발매하자마자 빌보드 ‘핫 100’ 1위로 직행했는데요. 데뷔곡이 ‘핫 100’ 1위로 직행했던 같은 팀 지민에 이어 두 번째 성과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도 3위로 진입했죠.

미국과 영국 등 유명 방송사와 라디오에서 ‘세븐’ 프로모션을 진행한 정국은 지난달 30일, 한국 팬들을 찾았습니다. 그의 깜짝 SBS ‘인기가요’ 음악방송 스케줄에 국내 아미(팬)는 흥분했는데요. 예상치 못했지만, 경쟁은 역시나 치열했고 겨우 ‘입장권’을 손에 넣은 아미들은 정국의 유일한 한국 무대를 즐겼죠.

정국의 무대는 ‘사전녹화’로 진행됐기에 정국이 인기가요 본 방송(본방) 무대에도 오를지 알 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정국은 본방에도 인터뷰와 함께 사전녹화 영상이 나올 때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무대를 꾸몄습니다.

정국은 이날 1위 후보이기도 했는데요. 같은 1위 후보이자 후배인 NCT드림과 뉴진스 옆에 서 있던 정국은 생각지도 못한 1위 호명에 놀랐죠. 전혀 기대를 안 한 듯 당황해하면서도 트로피를 안겨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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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문제의 앙코르 무대가 시작됐는데요. 현재 이 앙코르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공개된 지 3일째에도 굳건한 순위를 자랑 중이죠.

정국은 오히려 사전 녹화한 무대보다 또렷한 음색을 뽐내며 귀가 호강하는 실력을 선보였는데요. 하지만 이 노래 실력을 넘어서는 엄청난 이슈가 등장했죠.

무대 매너가 노련한 정국은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불러줘!”라며 떼창을 유도했는데요. 팬들은 요일이 영어로 반복되는 가사인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를 목청껏 외쳤죠.

‘세븐’에서 가장 쉬운 가사인 이 부분을 너무 목청껏 외쳤던 탓일까요? 높디높은 그 부분을 한음으로 내리꽂는(?) 떼창이 나오고 말았는데요. 정국의 넘치는 실력에 반비례되며 아미의 엄청난 앙코르곡 떼창이 SNS와 커뮤니티를 뒤덮었습니다.

사실 그간 음악방송의 앙코르 무대는 ‘아이돌의 무덤’이라는 악명 높은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요즘 아이돌 음악 방송 무대에는 가수의 보컬 부분이 제거된 MR(Music Recorded)이 아닌 AR(All Recorded: 음원)과 비슷한 음악을 틀고 있습니다.

정식 음원은 아니지만, 라이브처럼 들리게 하려고 따로 음질을 낮추어 녹음하거나, 코러스가 빵빵하게 투입된 곡인데요. 그런데 앙코르 무대에서는 MR을 틀어주는 것이 문제가 됐죠.

반주만 나오는 곡에 맞춰 노래를 부르다 보니 그야말로 날 것의 보컬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 건데요. 퍼포먼스가 부각 되는 요즘 아이돌 음악에서 ‘쌩보컬’은 그야말로 가수들에게 무시무시한 존재가 되고 만 거죠.

1위를 하고 더할 나위 없는 행복으로 가득해야 할 무대가 ‘공포의 존재’가 되어 버린 요즘, 정국의 앙코르 무대는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긴장감 없는 편한 마음으로 들어본 앙코르이 얼마 만이냐는 극찬이 쏟아졌죠. 거기다 정국은 댄서들과 함께 춤까지 선보이는 여유를 보여줬는데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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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극찬과 함께 아미의 떼창 뿌리기가 더 격한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그간 있던 ‘앙코르 논란’이 정국의 무대에서는 주어가 아미로 향했다는 웃픈 논란이죠.

커뮤니티 곳곳에는 ‘MR 제거’가 아닌 ‘아미 제거’를 원한다는 글부터 아미들의 해명글도 올라오고 있는데요. 아미들은 “아미 내 메인보컬이 아닌 래퍼들인 ‘아미넴’이 참가했다”, “영어 노래라 어려워서 그렇다”라며 격한 쉴드에 나섰죠. 이 해명 또한 화제가 되며 화제에 화제를 더하는 중인데요.

여기에 정국도 합류했습니다. 정국은 당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켜며 “회사 분들이 알려줬다. 앙코르 논란이 있다고, 아미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는데요. 앞서 이 소식을 듣고 위버스에 올린 “ㅇ…우리 아미들 노래 잘해요!!!”라는 포장 글과는 상반된 입장이었죠.

그도 도저히 참을 수 없던 부분이 있었던 건데요. 바로 앙코르 영상 ‘3:37’에 등장하는 독보적인 음색 때문이었죠. 그 어떤 소리도 흡수해 버린 그 목소리. 찢어지는 ‘먼데이 투스데이’는 정국도 멈칫하게 한 겁니다. 위버스에서 ‘앙코르 3:37 독보적인 한 분 누굴까…’라며 애타게 찾아 헤맸는데요.

팬들은 “잘 부른다더니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마음이 변하니”, “정국아 쉿”이라며 재치있게 받아쳤죠. 그러곤 같이 찾아 헤맸습니다. 3:37의 그분을 말입니다. 팬들 사이에선 이게 ‘성덕(성공한 덕후)’이라 불릴 수 있냐 없느냐에 대한 토론까지 벌어졌는데요. 이런 화제를 만들어 낸거 보면 보통 능력자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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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앙코르(앵콜) 영상이 게재된 유튜브 ‘스브스케이팝XINKIGAYO)’ 또한 고정 댓글에 ‘3:37’라고 박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제는 널리 퍼질 순서죠. 외국 아미들조차 알게 됐는데요. 외국 아미들은 “마치 우리가 한국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 같다”라며 위로를 전하기도 했죠.

매번 비판만 쏟아지던 앙코르 무대에 새로운 ‘긍정적 분위기’였는데요. 특히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 4세대 아이돌들이 퍼포먼스 실력은 향상됐지만, 노래 실력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난이 가득했습니다. 앙코르 무대인데 결코 기뻐 보이지 않고 경직된 자세로 서서 겨우겨우 핸드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불러왔죠.

날 선 비난이 계속되다 보니 아이돌들은 앙코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팬들과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팬들은 앙코르 무대에서 가수와 함께 소통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외치지만, 일반 시청자들 눈에는 고깝게 비치고 있죠. 실제론 전혀 즐기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노래를 피하고자 즐기는 척을 한다는 댓글처럼 말입니다.

이런 태도가 오히려 가수들을 위축시킨다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실제는 더 능력 있는 가수임에도 시선들 때문에 작아지고 있다고요.

이런 분위기 속 ‘팬 앙코르 논란’은 색다른 재미를 줬는데요. 팬들도 가수도 더욱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앙코르 무대가 또 나올 수 있을까요? 더는 ‘논란’이 붙지 않는 1위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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