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업계 2위 탈환 위해 무리수 두나?

입력 2009-05-12 16:21 수정 2009-05-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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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향행에 밀려 3위...다국적사와 잇따른 제휴 성공할까

한미약품이 지난해 유한양행에게 업계 2위 자리를 빼앗긴 후 올해 들어서도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다국적제약사와 공동마케팅 제휴를 체결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한미약품이 최초로 시도하는 영업전략상 큰 변화여서 그 결과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증가한 14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26.2% 감소한 137억원에 그쳤다.

또 환율 상승 및 신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9.0%에 달해 영업이익률은 4.8% 악화된 9.2%를 기록, 3분기 연속 한 자리 수 이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카피약(제네릭)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한미약품은 지난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리피토와 코자 제네릭 시장에서 어느 한 품목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고배를 마셨다.

굿모닝신한증권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대형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고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한미약품의 주도권 장악은 예전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도 한미약품과 2위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유한양행은 영업이익률이 다소 부진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2위 자리 탈환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약품이 최근 잇따라 다국적제약사들과 공동마케팅 등의 제휴를 맺는 등 사업을 다각화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약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은 지난 8일 호흡기알레르기분야 3품목에 대한 국내 공동 마케팅(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천식 및 COPD 치료제 세레타이드와 알레르기비염치료제 아바미스 나잘 스프레이 및 후릭소나제 코약을 국내 시장에서 공동 판매하게 됐다.

한미약품 장인수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약들은 시장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5년 내 3개 품목으로 연간 7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도 다국적제약사 한국MSD와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정'에 대한 공동마케팅 계약(코마케팅)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프로모션은 한 가지 의약품을 동일한 브랜드로 마케팅하는 것이고 코마케팅은 한 가지 의약품을 각자 이름을 붙여 마케팅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한미약품의 행보에 대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금처럼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면 올해도 2위 자리를 유한양행에게 내줄 수밖에 없다.

특히 한미약품은 대웅제약이나 제일약품 등의 제약사와는 달리 다국적제약사와의 마케팅 제휴를 통한 영업방식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제약사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변신에 대해 내수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수출 중심의 글로벌화라는 반응과 부진한 실적에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하며 “GSK와는 단순한 공동마케팅 차원이 아닌 서로 윈윈하는 동반전략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공동마케팅을 위한 협의가 아닌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1년간의 논의 끝에 이뤄진 제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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