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절상기조 왜 이리 가파른가?"

입력 2009-05-11 10:51 수정 2009-05-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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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리스크 완화 및 달러화 수급여건 개선 요인

최근 원화값 절상기조가 상당히 가파른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시장참가자들과 외환 당국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1247원을 기록하면서 1250원선을 하향 돌파한 데 이어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1230원대까지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수급불안 요인 등으로 한때 1600원 수준을 위협하던 원ㆍ달러 환율이 이처럼 급락하는 요인으로는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 완화, 국내 달러화 수급 개선, 해외 신용경색 완화 현상이 맞물린 결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국내 신용리스크 완화와 관련해 외환위기설이 불거지던 3월을 고비로 각종 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 원화값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은행채 스프레드는 물론 회사채 스프레드가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와 외평채 스프레드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의 대외신인도 회복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풀이 가능하다.

참고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CDS스프레드는 170bp까지 급락하면서 지난해 9월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이처럼 국내의 신용리스크가 급락하고 있는 배경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큰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지만 지난해 9월부터 불거진 과도한 레버리지(leverage) 후유증과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가 해소된 데 기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시중 은행들의 예대 비율이 급등하고 이 과정에서 은행들의 단기외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외환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키웠지만 최근 레버리지 후유증과 외화 유동성 부족 우려가 크게 해소되면서 환율 역시 급락세를 연출함과 동시에 지난해 9월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금융시장내 달러화 수급 여건의 개선도 원화절상 압력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1~4월중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95.5억 달러에 달하면서 1분기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85.8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서울 외환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41.8억 달러의 순유출 규모를 보였던 자본수지 역시 올 1분기중에는 0.1억 달러의 소폭의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급격한 흑자 흐름은 자연스럽게 국내 달러화 수급 여건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지난 2월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권의 3개월 이내 잔존만기 기준 외화유동성 비율은 106%로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인 101.7%를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외 신용경색 리스크 완화도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면서 미국내 신용위기에 대한 안도감은 각종 차입 코스트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주요 선진국의 과감한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정책의 효과가 금융시장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 3월 동유럽 디폴트 우려 등으로 한때 원화의 또 다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였던 동유럽 국가들의 신용경색 우려가 최근 대폭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동유럽 국가의 최근 CDS 스프레드 급락세에서 알수 있듯이 이머징 경제권에 대한 신용 리스크 완화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원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달러화 추이 역시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와 함께 그 동안의 강세 기조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원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는 요인이 동시적으로 부각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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