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불확실성 해소 vs 속도 조절

입력 2009-05-11 08:31 수정 2009-05-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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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시장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1400선 안착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7일)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작용하는 가운데 AT&T와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 시만텍의 실적 악화 등으로 기술주들이 위축되면서 주요지수가 1~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개장전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차익매물이 지속 흘러나오면서 14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美 금융주들이 장 마감후 반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상승세로 가닥을 잡은뒤 상승폭을 늘려 일중 최고치 부근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1.05p(0.79%) 오른 1412.13p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 주식 블럭세일 영향으로 이날 외국인 순매수규모는 장마감 무렵 669억원에서 4444억원으로 늘어났고, 기관은 943억원 순매수에서 2542억원 순매도로 전환됐다.

외국인이 6거래일째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간 반면, 개인은 138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525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989억원) 위주로 164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지수가 0.50% 오른 것을 비롯해 가권지수(0.17%), 상해종합지수(1.09%), 항셍지수(1.00%) 등이 소폭 상승했다.

증시 상승에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30원 내린 1247.00원으로 마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안도 금융株 강세, 게임株↑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가 6.85% 오른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6.39%), 우리금융(2.70%), 기업은행(3.02%), 삼성화재(5.71%), 현대해상(4.05%), 메리츠화재(4.00%), 유진투자증권(8.47%), 부국증권(2.80%), 대우증권(2.39%), 삼성증권(2.04%) 등의 금융주들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많이 오른 KB금융(-1.62%)은 피로감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자 수입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식료품주들이 가벼운 흐름을 보였다. 여름 성수기를 앞둔 롯데삼강이 7.47% 오른 것을 비롯해 대상(4.99%), 삼양제넥스(4.59%), 삼양사(4.18%), 삼양식품(2.73%), 오리온(2.46%), 대한제분(2.34%)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대형 IT주들은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53%)와 LG디스플레이(1.29%)가 오른 반면 LG전자(-0.49%)와 하이닉스(-1.07%), 삼성SDI(-0.68%) 등은 소폭 하락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POSCO(0.81%)와 한국전력(0.17%), 신한지주(1.41%), KT&G(4.37%), SK에너지(0.93%), KT(1.66%) 등이 올랐고 채권단 지분 11% 블록세일로 매각 기대감이 높아진 현대건설(6.31%)의 강세가 돋보였다.

반면 현대중공업(-0.40%)과 SK텔레콤(-0.82%), 현대차(-1.65%), LG(-1.62%) 등은 부진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보험(4.39%), 은행(4.23%), 의료정밀(2.83%), 음식료업(2.20%), 건설(1.40%)이 강했고, 섬유의복(-0.49%), 운수장비(-0.25%), 화학(-0.17%)은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0.63%), 태웅(-1.71%), 서울반도체(-0.48%), 메가스터디(-1.86%) 등이 하락했다.

실적이 양호한 게임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네오위즈와 웹젠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10.46%), 엔씨소프트(8.30%), 한빛소프트(8.65%), CJ인터넷(4.32%), 이스트소프트(4.29%), 게임하이(4.47%), 예당온라인(3.20%), 엠게임(3.56%) 등의 게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고용 불확실성 해소..경기침체 둔화 뚜렷

주말 뉴욕증시(8일)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내용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고용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요지수가 2% 내외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언론에 사전 노출된 내용과 유사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19개 대형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이 총 746억달러의 자본확충을 요구 받았고, 절차가 까다로운 추가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골자였다.

최악의 경제 악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은행별 자본확충 요구액은 BoA 339억달러, 웰스파고 137억달러, GMAC 115억달러, 씨티가 55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최종 해소되면서 웰스파고(13.81%), 씨티그룹(5.5%), BoA(4.9%), JP모간체이스(10.5%) 등의 금융주들이 안도감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핵심 경제지표인 고용지표의 개선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귀추가 주목됐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3만9000명 줄어 6개월래 가장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8.9%로 상승했지만 예상치에 부합했다.

고용 자체는 여전히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위축세는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지표이므로 이미 경기는 바닥을 탈출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경기회복론에 힘을 실어줬다.

일자리 감소세의 둔화는 경기회복의 전제조건인 기업들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정점을 찍었을지 모른다는 추정을 가능케하며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지속돼 연말 실업률이 9.5%에 달할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경기가 바닥을 치더라도 회복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임을 짐작케한다.

국제 유가는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이번주들어서만 10% 이상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92달러(3.4%) 오른 58.63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고맙다 뉴욕증시..하방경직성 유지

미국증시는 최근 급등에도 불구 9월 리먼 사태이후 하락분을 절반 정도 밖에 만회하지 못한 상태이다. 상승추세 또한 가파르지 않아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국내증시는 이미 리먼 쇼크 이후 조정분을 이미 만회한 상태이다. 상승피로감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는 글로벌 증시가 재료공백 상황을 맞게됨에 따라 국내증시의 랠리에 어느정도 제동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체감지수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환율 변동이 반영된 달러환산 차트의 경우 원화 코스피지수보다는 덜 올랐지만 상승여력이 제한적임을 볼 수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산업의 특성상 원화강세로 대표 수출주들이 고전하는 이상 코스피지수의 행보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코스피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주나 중국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만의 활약으로 현재의 상승기울기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美증시와의 동조화가 약해졌다고 해도 기본적인 추세는 덜오른 뉴욕증시와 공유할 가능성이 높고 심리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절반 가량을 회복한 뉴욕증시가 강세기조를 이어가는 이상 국내증시 또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에 뉴욕증시의 눈치를 보면서 간헐적인 추가 상승시도를 거듭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등 수출주를 괴롭히고 있는 원화강세는 지난해 여름 원/달러 환율이 1천원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그리 나쁘지만 않다.

원/달러 환율이 급반등하지 못하더라도 1200선에서 안정화된다면 IT, 자동차 등의 수출주들의 경우 업황개선 모멘텀과 더불어 점진적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약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업황 모멘텀이 단기 환율악재를 커버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장기적 시각으로 보면 점차 업황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요컨대, 증시를 괴롭혀온 불확실성들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상당부분 선반영된 터라 현구간에서 강력한 레벨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음주 증시는 재료공백과 차익실현 매물부담으로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개별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많이 오른 금융주의 경우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 테스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을 선반영했던 측면이 있는게 사실이므로 모멘텀 약화를 염두에 두고 추격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풍부한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견인하는 트로이카株, 소재/운송주 등의 일부 경기민감株(경기부양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되, 지수의 속도조절을 감안해 신규매수는 다소 여유를 가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장기 투자자의 경우 환율 변동으로 인해 저가 매수기회를 주고 있는 IT, 자동차주들의 향후 주도주 부각을 염두에 두고 조정시마다 모아가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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