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넉달 만에 1200원대로 진입에 성공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위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데다 일본에서도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달러화 매수 심리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30일 오후 1시 5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43.90원 떨어진 129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지난밤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역외 선물환율이 급락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서울 외환시장은 개장전부터 원ㆍ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고됐다.
개장과 동시에 '갭다운' 출발한 환율은 17.70원 하락한 1323.00원으로 첫 거래를 체결한 이후 국내증시가 호전된 금융시장 제반 여건을 토대로 반등 채비에 나서며 오름 폭을 확대하자 점차 낙폭을 키워가는 모습이었다.
환율은 이처럼 하락 압력이 높은 가운데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세 가담과 은행권의 숏플레이로 점차 내림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고 실수급 또한 네고 물량이 결제 수요에 우위를 점하며 하락 폭이 가팔라진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에 몇 차례 환율 하락 재료가 상승 재료에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돌발 악재의 출현과 시장 불확실성이 번번히 환율의 1300원 하향 이탈에 발목을 잡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환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금융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이날 형성된 만큼 환율이 레벨을 꾸준히 낮춰간 결과, 장중 1300원대를 하향 이탈했다고 풀이했다.
시중은행권 한 딜러는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파장이나 크라이슬러 파산 계획 절차 등이 달러화 상승 변수로 존재하지만 시장은 이보다 경기회복 기대 및 코스피 급등 행진에 따른 달러화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장 막판 기술적으로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은행권이 숏커버에 나서며 환율 낙폭을 줄일 수도 있겠지만 지난밤부터 지속된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가 이날도 지속된 만큼 이같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