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앞두고…" 대전 만취운전 사고 사망 초등생 유족 오열

입력 2023-04-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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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 내 음주운전 사고로 배승아(9) 양이 사망한 가운데 9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사고 현장에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음료수, 장난감, 편지 등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보호구역 내 음주운전 사고로 배승아(9) 양이 사망한 가운데 9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사고 현장에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음료수, 장난감, 편지 등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대전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배승아(9) 양의 빈소가 차려졌다. 유가족은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배 양의 빈소에는 하루아침에 자식을 잃은 배 양의 어머니 A(50) 씨와 아들 B(26) 씨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단상 위에는 활짝 웃는 모습의 배 양의 영정사진과 함께 국화꽃 세 송이가 놓여 있었다.

전날 중환자실에서 의사로부터 "아기가 힘들어하니까 그만 놓아주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A 씨는 마지막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다.

A 씨는 "사고 나기 15분 전에 '친구들이랑 조금만 더 놀다 들어가겠다'라고 전화가 왔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탄식했다. 또 A 씨는 "아직 아기인데 얼마나 아팠을까…우리 아기 불쌍해서 어떻게 보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배 양의 사진을 보여주던 A 씨는 "애답지 않게 생각이 깊고 철이 너무 일찍 든 딸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아파하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라며 오열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동생을 딸처럼 키워왔던 오빠 B 씨 또한 허망한 모습이었다. B 씨는 "생일이 한 달여 밖에 안 남았는데…자기 침대를 갖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라고 울먹였다.

유가족들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사망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민식이법 이후에도 스쿨존 사망사고는 계속됐고 결국 동생이 희생됐다"며 "부디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해 더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21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를 덮쳤다. 이 사고로 길을 걷던 배 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고 다른 9∼12세 어린이 3명도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운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전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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