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소비재로 쏠린다

입력 2009-04-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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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시장이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대형 IT주들을 앞세워 사흘 연속 상승,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1일)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의회 증언과 저가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급락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대다수의 미국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많은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일 급락을 촉발했던 은행들의 건전성 우려를 진정시켰고 주요지수는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발 훈풍에 134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면서 오전 장 한때 약세반전되기도 했으나, IT·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꾸준히 올라 전일대비 19.21p(1.44%) 오른 1356.02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910억원, 1251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한 반면, 기관은 펀드 환매신청에 시달리는 투신(-2022억원)을 중심으로 311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13거래일 연속 '팔자'행진을 이어갔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735계약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2191억원)과 비차익(-2320억원) 모두 매도우위로 전체 451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미국증시 반등에도 불구 아시아 증시는 기업실적 우려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경계감으로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기업실적 우려와 원자재 관련주들의 차익매물 압박에 2.94% 급락했고 항셍지수(-2.67%)와 싱가포르지수(-2.32%)도 큰포 하락했다. 닛케이지수(0.18%)와 가권지수(0.08%)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IT株 증시 견인, 스마트그리드·하이브리드카株 급등

전일 LG전자가 깜짝실적을 발표한데다 일본 엘피다가 D램 고정거래가격 50% 인상 방침을 밝히고 국내 반도체업체들도 7% 가량 인상키로 하면서 업황개선 기대로 IT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이닉스가 메모리가격 인상 기대로 상한가로 수직상승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3.05%)가 60만원대를 회복했고, LG전자(3.77%), 삼성SDI(4.03%), LG디스플레이(4.36%), 삼성전기(2.67%) 등의 주요 IT주들이 동반 급등하며 IT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한미반도체, 휘닉스피디이, 디스플레이텍, EMLSI, 유비프리시젼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로체시스템즈(10.23%), 유진테크(10.16%), 티엘아이(9.69%), 실리콘화일(9.11%), 피에스케이(8.53%), 디아이(8.49%), 넥스트칩(8.45%), 에스엔유(7.51%), 파이컴(7.14%), 테크노세미켐(6.88%), 케이씨텍(7.03%), 탑엔지니어링(5.97%), 동부하이텍(5.84%), LG마이크론(5.72%)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대거 강세를 기록했다.

파트론, 인탑스(이상 상한가), 피앤텔(8.65%), 유아이엘(7.20%) 이엘케이(5.28%)등의 휴대폰 부품주들도 동반 급등했다.

환율효과로 1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현대차(2.33%)와 기아차(5.84%)가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큰폭 상승했고, 세종공업(10.42%), 인팩(7.36%), 한일이화(4.99%), 넥센타이어(상한가), 금호타이어(5.99%)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삼화전자(이상 상한가), 성문전자(7.45%), 필코전자(5.84%), 뉴인텍(4.06%), 세방전지(5.86%), 에코프로(상한가), 아트라스BX(4.98%), 엘앤에프(2.04%), 넥스콘테크(3.73%) 등의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도 동반 급등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16%)와 의료정밀(3.48%), 증권(2.59%), 섬유의복(2.51%), 건설(2.00%) 등의 상승폭이 컸고, 통신(-1.44%), 의약품(-0.57%), 전기가스(-0.55%), 은행(-0.27%) 등은 부진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POSCO(-0.37%), 한국전력(-0.57%), SK텔레콤(-0.54%), KT(-2.66%), KT&G(-2.19%) 등이 약세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0.24%), 신한지주(0.69%), KB금융(1.21%) 등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과 미국정부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 일진전기, 일진홀딩스, 옴니시스템, 누리텔레콤(이상 상한가), LS산전(14.65%) 등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대통령의 자전거산업 육성 필요성에 대한 언급에 힘입어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저가 사흘째 상한가 랠리를 펼쳤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 승인 심사일이 29일로 다가오면서 바이오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조아제약, 대한뉴팜(이상 상한가), 메디톡스(10.38%), 코오롱생명과학(9.64%), 산성피앤씨(9.92%), 진양제약(8.70%) 제이콤(7.43%), 메디포스트(4.62%), 이노셀(4.61%)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부광약품(-8.31%)은 신약 '레보비르' 판매중단 쇼크로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산업재보다는 소비재

주요 해외증시들이 급등 피로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증시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지수는 사실상 대형 IT주들이 올려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대형 IT주들의 지수 상승 기여도를 제외한다면 이날 지수는 약보합에 가까웠다.

일본 엘피다가 무려 50% 고정거래가격 인상방침을 밝히는 등 수없이 지연돼왔던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D램 고정거래가격이 상승반전했다.

22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1Gb DDR2의 4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가 0.94 달러로 2월 상반기 이후 두 달여만에 상승했다.

주요 수요처인 PC시장이 아직 부진하기 때문에 D램 고정거래가격이 지속 상승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키몬다의 파산보호 신청, 대만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등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혹독한 출혈경쟁과 구조조정을 거친 뒤 나타난 상승이고, 반도체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타 업종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이날 'IT주들의 반란'은 간과하기 어렵다.

또한 이날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한 IT, 자동차주들의 강세는 향후 경기회복의 온기가 IT, 자동차 등의 소비재 산업에 가장 먼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와도 무관치 않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도로, 항만 등 SOC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겠지만 인위적인 수요창출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소비심리가 회복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재로의 쏠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자형의 완만한 경기회복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보면, 반복되는 일진일퇴 공방과 함께 증시의 상승기울기 또한 완만할 수 밖에 없고, 지수가 정체되는 가운데 섹터별 실적전망에 따라 종목차별화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24일 발표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IT주들이 더욱 힘을 받게 될 뿐만아니라 해외증시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는다면 실망매물 출회로 한차례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반도체, LCD, 휴대폰 업황이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거보다 향후 실적전망을 보다 중요시하는 증시의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뉴욕증시의 향방에 따라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겠으나, 반도체/LCD/2차전지/휴대폰/자동차/게임/대체에너지 등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은 종목들의 경우 차별적 강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유리해 보인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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