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서자 주식형펀드의 환매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 최근의 펀드 환매는 저점 매수자의 이익실현과 고점 매수자의 손실 축소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현 지수대는 환매 가능 물량이 거의 없어 1500선을 넘어서는 시점이 환매 부담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00선을 하회하던 코스피지수가 현재는 1300선을 넘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어선 지난 3월 중순이후 3860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시 상승의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00P를 돌파하고 1300P도 넘어서며 900~1000P 지수대에서 매수한 펀드투자자의 이익실현 물량과 이전 더 높은 지수대에서 투자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펀드의 일부자금을 환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이병훈 연구위원은 "최근 1년 동안 코스피지수 1000P 이하에서는 지수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크게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지수가 상승하면서 다시 자금은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의 1300P대에서는 일부 자금이 계속적으로 환매되고는 있으나 원금 회복을 위한 환매 가능성 물량은 거의 없다"며 "1500P 이전까지는 환매를 우려할 만한 물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환매 부담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수가 하락한다면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많고 지수가 상승한다고 해도 그리 많은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1500P를 넘어서는 시점이 다시한번 펀드에서는 환매 물량으로 펀드시장 및 주식시장에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3년의 경우에도 이미 1400P대의 이익 실현으로 현 지수대의 대량 환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절반을 넘는 적립식펀드 투자로 인해 대량 환매 출회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예탁금이 16조를 넘어서는 등 투자심리가 많이 회복되고 있어 현 지수대에서 한 단계 레벨업만 되더라도 오히려 펀드로의 추가 납입이 일어나며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또한, 현 지수대에서의 펀드 대량 환매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펀드시장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