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간매할 수 있는 조정… 어닝시즌엔 역시 실적株

입력 2009-04-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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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시장이 6일 연속 랠리로 누적된 피로감을 노출하며 큰폭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7일)는 퀀덤펀드 창시자인 조지 소로스가 베어마켓 랠리의 한계를 언급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규모 추정치를 4조달러로 늘릴 것이라는 보도와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신청 임박 소식 등 중첩된 악재들에 위축되며 이틀째 급락했다.

어닝시즌 개막 테이프를 끊은 알코아의 1분기 실적이 적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 또한 작용하면서 나스닥지수(-2.81%)를 비롯한 주요지수는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美증시 급락 여파로 128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주변 아시아증시들이 급락하면서 낙폭을 늘려나간 끝에 전일대비 38.03p(2.93%) 내린 1262.07p로 거래를 마쳤다.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91억원, 265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틀째 동반 매도를 보였고, 개인은 6059억원 순매수로 저가매수에 주력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717계약 매도우위로 임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308억원) 위주로 28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변 아시아 증시들이 실적 부담에 동반 급락했다.

닛케이지수가 2.69% 내린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3.76%), 항셍지수(-3.40%), 가권지수(-2.39%), 싱가포르지수(-1.02%)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증시가 급락하고 금융기관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2.00 급등한 1354.50원으로 마감했다.

실적 부담 조선•철강•트로이카株↓ 4대강•헬스케어•온실가스株↑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1분기 어닝시즌 진입을 의식한 듯 금융, 건설주를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특히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운수장비(-4.16%)와 건설(-4.16%), 증권(-4.00%), 기계(-3.81%), 철강금속(-3.79%), 전기전자(-3.53%), 은행(-3.47%) 등의 낙폭이 컸고, 경기침체에 비교적 둔감한 섬유의복(0.80%)과 의약품(0.32%)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삼성전자가 4.62%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POSCO(-4.53%), 한국전력(-0.92%), SK텔레콤 (-1.35%), LG전자(-1.96%), 현대차(-3.99%)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 은행주들의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한지주(-4.50%)와 KB금융(-4.59%), 대구은행(-6.39%), 우리금융(-5.76%), 부산은행(-5.41%), 하나금융지주(-4.33%) 등의 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대우증권(-7.43%)과 미래에셋증권(-5.84%), 현대해상(-5.84%), 우리투자증권(-5.57%), 현대증권(-5.22%), 메리츠화재(-5.03%) 등의 증권 보험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의 급락과 함께 금융불안감이 높아지면서 GS건설(-7.13%), 현대산업(-7.04%), 대림산업(-7.00%), 대우건설(-5.05%), 현대건설(-4.73%) 등의 건설주를 비롯해 최근 (금융리스크 완화) 안도 랠리에서 단연 주목을 받았던 트로이카주들이 매물압박을 가장 크게 받는 모습이었다.

경기침체로 신규 수주가 뚝 끊긴 조선주들도 기저효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을 경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현대중공업이 6.56%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6.07%), 대우조선해양(-5.21%), STX조선(-4.89%), 삼성중공업(-2.54%) 등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게임•휴대폰 부품주를 비롯해 1분기 실적 또는 향후 실적전망이 양호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중소형 우량주, 재료를 보유한 개별주들은 조정장에서 빛을 발했다.

네오위즈, 엠게임, 알앤엘바이오, 한빛소프트, SSCP, 쌍용차, 대우차판매(이상 상한가), 피앤텔(9.68%), LG마이크론(12.95%), 국제엘렉트릭(12.86%), 피에스케이(7.75%), 웹젠(7.44%), 이엘케이(6.84%), 휴비츠(6.78%), 이스트소프트(6.72%), SIMPAC(6.34%), 코텍(6.03%), 한텍(6.02%), 엔씨소프트(5.85%), KH바텍(5.66%) 등은 지수를 거슬러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수가 급락하자 헬스케어, 4대강 등 최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테마주들에 매기가 쏠리며 무더기 강세를 나타냈다.

국무총리실이 새만금사업 기획단, 4대강 살리기팀, 녹색성장팀을 신설한데 이어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 공모에 나서는 등 4대강 살리기 정부정책이 본격화되면서 4대강 테마주들이 들썩거렸다.

삼호개발이 8.72% 오른 것을 비롯해 이화공영(8.16%), 홈센타(6.98%), 진흥기업(5.51%), 신천개발(4.87%), 스페코(8.24%), 코리아에스이(8.38%)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고, 미국 컬컴 회장이 U-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투자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인성정보, 코오롱아이넷(이상 상한가), 유비케어(10.09%), 비트컴퓨터(9.38%) 등의 헬스케어주들이 무더기 급등했다.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조정, 실적株가 대안

어닝시즌의 길목에 들어서면서 펀더멘탈 잣대를 들이대자 경기회복 기대감에 의존해 급등했던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꼬리를 내렸다.

소로스를 비롯한 비관론자들이 여전히 침체의 터널 속에 위치해 있는 경제 현주소를 상기시키고, 이번 어닝시즌의 핵심에 서 있는 은행들의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시되자 안도랠리에 대한 부담감이 한꺼번에 표출되는 양상이다.

지난 3월 랠리를 촉발시킨 각 은행 CEO들의 1~2월 실적호전 전망이 1분기 성적표 앞에서 무색해질 것을 투자자들이 미리 경계하는 흐름으로 이해된다.

크게 새로운 악재들이 발생한 것은 아님에도 증시가 급등 부담으로 단기 조정국면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각종 재료들의 부정적인 측면에 민감해지는 모습이다.

GM의 파산신청 임박 보도가 한가지 예이다. GM의 파산신청은 우량부문(New GM)과 부실부문의 분리를 뜻하는 것이므로 사실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동안에는 우량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한 생존 전망에 크게 환호했지만 증시가 조정 기미를 보이자 파산신청 자체에 투자자들이 위축되는 형국이다.

조지 소로스의 부정적인 멘트 역시 하루전부터 보도됐던 것으로 화요일 미국증시의 급락을 야기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경기선(120일선)을 당장 돌파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에서 단기간 급등한데 따른 부담감을 해소할 겸 뉴욕증시가 자연스런 기술적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S&P500지수는 5일선을 살짝 이탈했지만 상승기조가 여전히 유효하고 단기 수급균형 또한 아직 붕괴되지 않은 상태로, 거래량 감소와 더불어 전형적인 눌림목 조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조정이다.

부담스런 어닝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S&P500지수가 당장 경기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일 것이다. 당분간은 경기선과 800선을 상하단 밴드로 등락하며 체력을 테스트하고 향후 진로를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조정 가능성은 800선 이탈 후에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두려움지수로 불리는 VIX(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가 뉴욕증시와 함께 하락하며 변동성을 계속 축소해가며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점 또한 전일 뉴욕증시의 조정이 심각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VIX의 하락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가의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주가와 VIX의 동행을 시장의 추세전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전일 뉴욕증시의 조정을 '아름다운 조정'으로 미화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예견된 조정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도 없다. 많이 올랐으니 쉬어가는 건 당연하고 주가가 매일 오를 수는 없는 법이다.

지수에 민감한 대형주라면 증시가 급등 이후 막 피로를 노출한만큼 지지력이 확인되기까지는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S&P500지수가 800선을 지켜내는 이상 종목장세는 활발히 전개될 수 있으며, 이는 지수와 무관하게 힘을 받는 탄력주들이 적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어닝시즌에 가장 믿음직한 실적주, 게임주, 녹색성장주와 바이오•제약주들중 수급이 양호한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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