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어닝시즌 개막 초읽기.. 로켓보다 실적

입력 2009-04-07 08:36 수정 2009-04-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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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순항이 닷새째 이어졌다. 6일 코스피시장은 충분히 예고됐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재료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며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어 장중 13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연출했다.

'지정학적 변수가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학습효과에 의해 강세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러브콜이 확인되면서 상승폭을 늘려나갔다.

6개월여만에 1300선을 탈환하며 1315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장 막판 단기 급등부담을 의식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1300선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14.10p(1.10%) 오른 1297.8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610억원 순매수로 4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선물•옵션시장에서도 전방위 매수포지션을 구축하며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28억원, 813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368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82억원)와 비차익거래(-498억원)가 엇갈리면서 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도 불구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석달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31.00원 급락한 1309.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로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지수가 1.24%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3.11%), 가권지수(0.48%), 싱가포르지수(1.49%)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청명절`로 휴장했다.

하이닉스 12% 급등, 줄기세포 연구 기대 바이오株↑

미국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D램 업황 개선 기대로 하이닉스가 12.30% 치솟았고, LG디스플레이도 LCD패널 수요 증가 기대로 2.97% 올랐다.

주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서는 잠재 리스크 해소 안도감으로 남북경협주들이 오른 반면, 북한 리스크 이슈때마다 들썩거렸던 방산주들은 내렸다.

로켓발사 재료가 더 이상 악재가 되기 어렵다는 기대로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재영솔루텍(상한가)과 로만손(10.40%), 이화전기(6.45%)와 제룡산업(4.59%), 선도전기(4.69%) 등의 남북경협주들이 강세를 나타냈고, 빅텍(-8.70%)과 휴니드(-7.24%), HRS(-6.16%) 등의 방산주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한편 북한의 로켓발사에 자극 받은 정부가 인공위성개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로 장 초반 상한가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보이던 한양이엔지(2.14%), 쎄트렉아이(-5.93%), 비츠로테크(-1.40%) 등의 우주항공 테마주들은 반짝강세에 만족하며 전강후약 마감했다.

차병원의 체세포 배아복제연구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오는 10일 재심의를 통해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줄기세포주 중심의 바이오주들이 무더기 급등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코스닥 상장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바이오주들의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차병원그룹의 바이오벤처기업인 디오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8위에 등극한 것을 필두로 알앤엘바이오, 메디포스트, 이노셀, 이수앱지스, 에스티큐브 등이 무더기 상한가에 진입했고, 중앙바이오텍(13.39%), 산성피앤씨(12.62%), 제넥셀(10.39%), 제이콤(9.86%), 조아제약(9.81%), 중외제약(9.8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이날 6.27% 급등하며 디오스텍, 코미팜(7.07%)과 함께 이날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

차병원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파킨슨병 뇌졸중 척수손상 당뇨병 심근경색 근골격형성 이상에 대한 면역적합성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주의 확립' 연구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48%), 은행(3.02%), 유통(2.98%), 보험(2.07%), 운수장비(1.96%) 등의 상승폭이 컸고, 건설(0.04%)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노출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카드(5.00%), 롯데쇼핑(4.98%), 우리금융(4.72%), 신세계(4.51%), 외환은행(4.39%), 대우조선해양(4.04%), 한국가스공사(3.95%), 삼성화재(3.58%), 주성엔지니어링(7.83%), 태광(6.83%), 다음(6.01%), 성광벤드(5.49%) 등의 상승폭이 컸다.

어닝시즌 개막 초읽기

코스피지수가 120일선을 돌파한지 한달도 안돼 200일 경기선을 돌파해 버렸다.

상승기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변동성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축소되는 흐름이라 베어마켓 랠리의 종지부를 찍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들게 하는 시장 흐름이다.

지난 주말 25년래 최악의 고용지표가 무시될만큼 글로벌 증시의 심리는 건재하다. 단기간 숨가쁘게 오른 것을 생각하면 조정이 올 법도 한데 장중 조정을 통해 차익매물을 소화해내는 모양새가 강세장을 연상케 할 정도이다.

코스피지수가 200일 경기선까지 돌파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물씬 풍기고 있는데 반해, 전일 언급한대로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경기선(120일선) 시험대 앞에 서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뉴욕증시는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1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한다. 양호한 수급과 심리만으로 120일선 장애물을 넘길 것이라 확신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될만큼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북한 로켓발사 악재에 대한 글로벌증시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 실적 부진 재료는 이미 익숙해진 악재이다.

눈높이를 낮추어 놓고 맞이하는 어닝시즌이기에 맷집이 좋아진 증시가 생각보다 잘 견뎌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 연말을 즈음해 정부의 금융지원책과 경기부양책 효과를 바탕으로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4월 증시가 3월처럼 평탄한 랠리를 지속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한달 이상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랠리는 경기•펀더멘탈 측면에서 강력한 상승모멘텀을 확보해서라기보다는 '신용리스크 완화'에 따른 안도의 측면이 강하다.

게다가 뉴욕증시는 지난 4분기에 쌓아놓은 주요 매물대에 진입하게 된다. 증시가 더 가더라도 단기적인 기술적 조정 정도는 거칠 수 있는 국면이기도 하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만에 약세로 전환된 이후 관심을 둘만한 경기지표로는 주 후반 발표가 예정된 'OECD 경기선행지수'가 있다.

굵직한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채 어닝시즌에 진입하는 뉴욕증시가 변곡점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다만, 조정이 있더라도 조정폭은 크지 않으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시장이므로 '조정시 매수' 마인드를 견지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적으로 실적호전주와 수익모델이 검증된 바이오주, 저평가 IT부품•장비주들에 대한 관심이 유리해 보인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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