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이제 관심은 1분기 실적"

입력 2009-04-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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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첫 평가를 앞둔 학생처럼 마음을 가다듬고 본분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맞게 될 것이다. 주식시장이 최근 받은 선물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욱 값졌다.

미국 자동차업체 GM은 파산보호 신청에 준하는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으로 5월말까지 회생을 모색하게 되었으며, 씨티그룹 같은 은행들은 시가평가제 회계기준 완화로 2분기부터 실적 발표에 있어 손실상각을 덜 할 수 있는 빌미가 생겼다.

무엇보다 급하강하던 국내외 경제지표가 일단 정지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결국, 세계 경제위기 극복과 금융 안정을 위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공조는 G20 회담에서 재확인되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1분기 실적으로 이전될 것이다. 실적발표 시즌은 미국 알코아(7일), 우리나라 POSCO(10일) 이렇게 소재주가 시작을 알린다.

이번 실적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미국 금융주의 흑자전환 여부와 우리나라 수출주의 적자축소 여부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미국의 금융주는 4월 중순에 그리고 우리나라 주요 수출주는 4월 하순경에 실적발표 일정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주의 경우 시장 전체에 변동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씨티그룹, JP모건, BOA 등은 이미 사내 메모를 통해 1~2월 수익을 올렸으며, 3월에는 그만 못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영업으로 이익을 낸 것보다 영업외로 손실을 상각해야 하는 규모가 클 경우이다. 이번에 결정된 미국의 회계기준 변경은 2분기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1분기 실적 발표에 있어서는 피해가기 어려운 관문이 됐다.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발표가 금융위기의 막바지 진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수출주의 경우 1분기 중 상당기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었던 원/달러 환율의 효과를 얼마나 거두었을 지 궁금하다.

특히, IT와 자동차가 여기에 해당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은 적자축소 규모에, 현대차, 기아차의 경우 흑자확대 규모에 1차적인 관심이 쏠리고, 2차적으로는 공급 사이드의 정리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이 간다. 한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에 힘입어 주가 강세를 보였던 은행, 건설주도 챙겨봐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실적발표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다. 예를 들어, 미국 금융주의 손실상각 규모가 예상보다 커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 IT와 자동차의 실적 개선 역시 환율 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좌우할 만한 가장 큰 요인은 단순하게도 주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즉, 최근 상당폭 올라온 주가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며 실적 기대치가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4월 중순 본격화되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재료 공백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번 주에는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옵션만기일이 예정되어 있다.

금통위에서는 2%인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옵션만기 관련된 직접적인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 증시 영향이 제한될 것이다. 이보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종목들의 경우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시장도 비싸진 밸류에이션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수보다는 종목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경기와 실적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주가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지수가 속도 조절을 하는 사이 종목별로는 빠르게 순환매가 돌 수 있는데, 단기급등 종목은 쉬어가는 한편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 분발할 가능성이 있다. 제일기획, 신세계, 삼성중공업, 대한항공, LG텔레콤, 그리고 정책 테마주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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