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열기 뜨겁다

입력 2009-04-05 11:13 수정 2009-04-0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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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으로 사회진출 방향 선회... 충분한 교육과 경험 필요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고용시장이 악화되면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현실 속에 희망 없는 구직 대신 창업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창업도 결코 쉽지 않은 산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5일 "취업을 고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사회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창업교육과 실전경험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 젊은 감각 바탕으로 1인 창업 유리

청년층이 창업하는 데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자금' 문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기관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어, 자기 돈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

신용보증기금은 청년 창업자들에게 최대 5000만원의 창업비용을 지원하고 있고, 중소기업청,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등에서도 창업정보, 자금정보, 창업컨설팅 등 다양한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기관들의 도움 없이 창업을 시작하고자 할 때에는 젊은 감각과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맨손'으로 시작할 수 있는 무점포 1인 창업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

서울 미아 1동에서 방문 잉크ㆍ토너충전업 '잉크가이'를 운영하는 박종국(27)씨는 취업 대신 1인 창업을 선택, 월평균 6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박 씨는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무점포 아이템으로 눈을 돌렸고, 15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잉크가이를 창업했다.

박 씨는 "취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적성에 맞는 창업 아이템을 골라, 열정을 갖고 신나게 일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잉크가이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휴대용 잉크충전장비 가방을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잉크나 토너를 리필해 준다.

보통 10∼15분 내로 방문이 가능하고, 5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된다. 충전 서비스를 하면서 전산용품이나 사무용품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청년층은 그들의 젊은 감각을 이용해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잘 활용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짭짤한 홍보, 마케팅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체 '닥스리빙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성국경(29)씨는 인터넷 마케팅으로 고객유치에 나섰다.

지난 2007년 여름 창업한 직후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함은 물론 친환경 청소사업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올렸다.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차츰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한 덕분에 성 씨는 별다른 발품을 팔지 않고도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30∼40여 곳의 거래처를 관리하고 있으며, 1580만원의 창업비용을 들여 한 달 평균 3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 부모 지원으로 젊은 사장님 탄생

최근에는 청년창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평범한 직장생활보다 창업을 통해 성공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모들의 자금 지원으로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북 경주시 노동동에서 퓨전떡찜전문점 '크레이지페퍼'를 운영하는 송경희(28)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 대신 이종 사촌동생과의 공동창업을 계획, 부모님과 친척으로부터 1억여원의 창업자금을 지원 받아 중심 상권에 99㎡(30평)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

현재 이들은 월평균 2500만원 매출에 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양가 부모들도 일정 부분의 수익을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페이지페퍼는 떡과 해산물, 고추의 매운맛을 접목한 퓨전떡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새우, 게, 오징어, 홍합 등 각종 싱싱한 해산물과, 등갈비, 닭날개, 미트볼 등을 떡과 함께 볶아 맛을 냈다.

떡볶이 자체가 여성들에게 스테디셀러 메뉴인 데다가, 풍부한 재료로 영양가마저 높이고, 매장 분위기 또한 일반 분식점과 달리 고급스럽게 꾸며 한 끼 식사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여성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 실전경험ㆍ이론 겸비 필요

창업전문가들은 "청년창업의 경우에는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만큼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실전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며 "창업관련 서적들을 읽거나 전문 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적이며, 실전 경험을 위해 관련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취미나 적성, 전공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하되,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하거나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전문기술을 익히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업종, 훗날 다른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키울 수 있는 업종 등 비전을 보고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강병오 대표는 "청년 창업자에게 가장 부족한 점 중 하나는 창업자금"이라며 "창업비용이 너무 큰 업종은 되도록 피하고, 대출을 받았을 경우는 자금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청년은 자금력과 사회 경험이 부족하지만, 젊은 아이디어와 체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자본 업종을 고르되 아이디어와 영업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승부를 건다면 젊은 나이에도 충분히 사장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청년층이 창업을 통한 사회진출을 도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1인 창업에 성공한 '닥스리빙클럽' 운영자 성국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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