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맥도날드보다 가격 높게?…매각 앞둔 ‘맘스터치’, 사업 확장 가속

입력 2022-11-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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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태국 1호점.  (사진제공=맘스터치)
▲맘스터치 태국 1호점. (사진제공=맘스터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맘스터치가 해외 진출 확대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피자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몸값 올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희망 매각가는 1조 원 상당이다. 하지만 최근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등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들도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면서 맘스터치보다 적은 매각가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가맹점주들이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매각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최근 주관사를 변경하며 매각에 적극 나섰다.

◇맘스터치 미국 이어 태국도 진출…피자 사업 3개월 만에 가맹점 23개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맘스터치가 사업 확대로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 태국 방콕 대형 쇼핑몰에 ‘맘스터치 태국 1호점’을 열었다. 이는 맘스터치가 지난 4월 맘스터치 태국(MOM’S TOUCH THAILAND CO.)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맘스터치 태국은 현지 RS그룹이 설립한 외식법인으로, 해당 그룹 오너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맘스터치 태국 1호점은 방콕 중심가의 대형 쇼핑몰 ‘센트럴 라마 나인(Central Rama 9)’에 약 70㎡ 규모로 운영된다. 현지 공략 핵심 제품은 브랜드 시그니처 메뉴 ‘싸이버거’와 한국식의 ‘맘스양념치킨’이다. 태국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메뉴를 엄선했다. 또한 한국에서 시즈닝, 소스류를 직접 공수해 맘스터치의 한국식 맛과 품질을 그대로 구현했다.

지난해 맘스터치는 버거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을 강화했다. 현지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진출해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에 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점포 100개를 열 계획이다.

특히 맘스터치는 태국 1호점을 시작으로 이콘 시암(Icon Siam) 등 태국 중심 상권에 매장을 확장하고, 태국을 아세안 지역 진출 교두보로 삼아 해외 진출 국가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피자가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피자 전문 맘스터치 랩(LAB)과 직영점을 운영하며 사업 범위 확대를 저울질해 왔다. 올해 7월 본격적으로 ‘피자앤치킨’ 가맹사업에 돌입했다. 피자앤치킨은 1.5~2인 운영에 최적화된 포장·배달 중심의 소자본 창업 모델이다. 창업비용도 기존 맘스터치 매장의 50% 수준이다.

‘피자앤치킨’은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부산, 강원에 이어, 최근에는 제주 1호 ‘신제주점’을 열며 전국으로 확대했다. 가맹사업 시작 3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 전국 주요 상권에서 운영 중인 피자앤치킨 매장은 23개로 늘었다. ‘피자헤븐’, ‘붐바타’ 등을 포함하면 약 70 여개 피자 가맹점을 운영되고 있다.

▲맘스터치 피자앤치킨 매장.  (사진제공=맘스터치)
▲맘스터치 피자앤치킨 매장. (사진제공=맘스터치)

◇매각 앞두고 난제 많아…가맹점 소송제기에 경쟁사도 M&A 추진

외식업계는 최근 맘스터치의 사업 확장에 대해 대주주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지분(79.18%) 매각 전에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 맘스터치는 지난 1997년 서울 쌍문점에서 시작된 치킨 전문점이었다. 사이드 메뉴인 치킨버거가 인기를 얻으면서 버거 전문점으로 변신했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010억 원, 영업이익 394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점포수 1361개로 롯데GRS의 롯데리아를 누르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실적과 점포수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7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올해 5월 자신 상장폐지하며 매각에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하지만 매각 과정이 기대만큼 순탄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선 경쟁사들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쉐이크쉑과 슈퍼두퍼 등 글로벌 버거 체인이 최근 국내에 진출했고, 내년에는 미국 3대 버거로 알려진 파이브가이즈도 한국에 상륙한다.

버거킹과 맥도날드, KFC 등 기존 경쟁사들도 동시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유사한 인수합병(M&A) 매물이 대거 나온 점도 악재로 여겨진다. 특히 버거킹 희망 매각가는 7000억 원, 맥도날드 5000억 원, KFC는 1000억 원 수준으로 맘스터치의 희망 매각가 1조 원보다 낮다.

가맹점주들의 소송 제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난달 맘스터치 가맹점주 124명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필수 재료 가격을 올렸고 그 이득은 본사와 2019년 맘스터치를 인수한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만 누렸다면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달 맘스터치 측은 대학생 자녀 둔 가맹점주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 협약에 나서는 등 조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7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맘스터치 매각 주관사로 선임했다가 최근 도이치증권으로 교체했다. 매각을 앞두고 주관사를 교체하는 일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 진다. 맘스터치 측과 자문사의 이견 격차가 컸다는 시각도 나온다. 맘스터치 측은 이달 중으로 예비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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