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유동성 장세 가시화..속도조절은 필요

입력 2009-04-03 08: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일 코스피시장이 美 주택지표 호전 소식과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 무드에 힘입어 사흘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일)는 ADP 3월 민간부문 고용감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 장 초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2월 잠정주택판매가 전망치를 상회하고 ISM 3월 제조업지수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2일 시가평가 기준 완화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한다는 점도 금융위기 완화 기대를 높였다.

단기 조정을 겨냥했던 일부 공매도 세력들의 숏커버링 매수세까지 장 후반 유입되며 상승폭을 늘려나간 끝에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1%~2%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메 고무되어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지원을 받으며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 전일대비 43.61p(3.54%) 오른 1276.97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11억원과 443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틀째 '쌍끌이' 수급 구도를 구축했다. 반면 차익실현에 치중한 개인은 823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한편 외국인은 KSP200선물 2791계약 순매도, 콜옵션 246억원 순매도, 풋옵션 4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의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713억원)를 중심으로 154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 주요증시들이 미국 주택지표 호조를 일제히 반겼다.

닛케이지수가 자동차주를 앞세워 4.40% 폭등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7.41%), 가권지수(3.00%), 싱가포르지수(5.94%), 상하이종합지수(0.72%) 등이 동반 상승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5.00원 폭락한 1334.50원으로 마감했다.

건설•금융株 반등 주도, 환율급락 수혜株↑

정부의 미분양대책 발표에 이어 최근 미국 주택지표들이 잇달아 호조를 보이자 주택경기 회복기대감으로 건설주들이 무더기 급등했고, 금융주들은 대출자산의 건전성 개선 기대감으로 큰폭 상승했다.

두산건설과 한일건설, 태영건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동부건설(14.02%), 대림산업(11.21%), GS건설(10.82%), 현대산업(10.50%), 삼환기업(9.09%), 코오롱건설(8.89%), 계룡건설(8.72%), 현대건설(6.97%), 대우건설(6.96%) 등의 건설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금융주들에도 매기가 쏠리면서 동부화재(11.83%), 대구은행(9.13%), LIG손해보험(7.80%), 동부증권(7.78%), 신한지주(7.77%), 우리금융(7.72%), KB금융(6.82%), 기업은행(6.16%), 하나금융지주(6.00%), HMC투자증권(5.90%) 등이 고르게 상승했다.

GM 다운사이징 전망에 따른 반사이익과 북미시장 지배력 강화 기대로 자동차주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됐다.

현대차(4.48%)와 기아차(3.02%) 등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인지컨트롤스, 세원물산, 상신브레이크, S&T대우(이상 상한가), 유성기업(8.92%), 세종공업(7.96%), 에코플라스틱(7.26%), 대우차판매(6.16%), 평화정공(5.56%), 현대오토넷(4.20%), 현대모비스(1.08%), 한라공조(4.12%), 성우하이텍(2.22%) 등의 자동차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환율이 급락하자 수혜주들이 힘을 받았다. 외화부채 규모가 줄어드는 한국전력(4.96%), 대한항공(7.16%), 아시아나항공(5.69%) 등을 비롯해 원재료 수입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되는 철강, 음식료주들도 큰폭 올랐다.

동부제철과 배명금속이 상한가에 진입했고, BNG스틸(7.92%), 세아베스틸(5.59%), 현대제철(4.21%), 포스코강판(5.03%), 두산(6.19%), 크라운제과(5.31%), 삼양제넥스(5.15%), 대상(4.39%), 대한제분(4.37%), 삼양사(4.37%), CJ제일제당(3.19%) 등이 줄줄이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건설(7.87%)과 은행(5.78%), 비금속광물(4.74%), 운수장비(4.38%), 기계(4.17%) 업종의 강세가 돋보였고, 경기방어주 성격의 통신(-0.08%)만 소외됐다.

SK텔레콤(-0.53%)을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들이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3.68%)와 POSCO(2.14%), 현대중공업(5.22%), LG전자(3.89%), LG디스플레이(4.70%), LG(3.81%), SK에너지(3.08%) 등 업종대표주들이 고르게 상승했다.

코스닥시장(2.06%) 역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포스데이타(8.22%), 메가스터디(7.78%), SK컴즈(7.01%), GS홈쇼핑(6.46%), 네오위즈게임즈(6.38%), 인터파크(4.81%), 다음(4.75%) 등이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메디톡스가 고용량 주사제의 식약청 허가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새내기주 중국식품포장은 닷새째 상한가 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보령메디앙스(-9.35%)가 자사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의 석면 검출 악재에 폭락했고, 시노펙스(하한가)와 소리바다(-8.62%)는 유상증자 공시에 동반 급락하며 눈길을 끌었다.

주택경기 지표 개선 뚜렷

2월 신규주택착공 지표의 예상밖 호조에 이어 기존주택의 매매계약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미국의 2월 잠정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가 월가전망치를 넘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 80.4에서 82.1로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감소(-7.7%)에서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모기지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모기지 신청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주택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착공 또는 판매지표보다는 주택가격의 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택판매는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하락하면 일시적으로 늘어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주택가격 상승 소식이 들려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주택가격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영국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3월 영국의 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에 비해 0.9% 상승한 15만946파운드(21만8000달러)를 기록,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한 블룸버그 통신조사 전망치(-1.5%)를 상회했다. 영란은행(BOE)의 금리인하가 주택 수요를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주택가격 회복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일련의 주택지표 호전 소식은 은행 대출의 담보가 되는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과 함께 금융위기 해소 가능성을 높인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뉴욕증시의 강세는 이러한 '주택지표들의 개선'과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는 '시가평가제의 완화'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장세 가시화, 속도조절은 필요

일각에서 제기하는 실적장세 진입은 아니더라도 유동성 장세 진입 가능성은 매우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각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이미 시장에 유동성은 풍부하게 깔린 상태였다. 단지 상호 불신에 따른 돈맥경화로 체감 유동성이 경색됐을뿐이었다.

오바마 정부가 신용위기의 핵심인 금융기관 부실자산의 매입안을 뒤늦게나마 마련하고 GM문제도 분리매각 쪽으로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신용경색은 현저히 완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경제지표들의 반전 시그널과 함께 이번 G20 회담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져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금융불안감을 잠재우는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아래 도표를 보면 갈 곳이 없어 MMF로 몰리던 자금이 뚜렷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고객예탁금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모두 증시로 들어올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고객예탁금의 증가는 부동자금이 상당부분 증시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MMF 잔고 추이

▲고객예탁금 추이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만에 상승반전하고 3월 무역수지가 월단위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주요저항대로 작용하던 55만원대에 강하게 안착하며 상승추세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소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미국 고용지표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들은 아직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기저효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되지만 '경기회복'보다는 '경기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며,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연결되는 악순환 고리의 약화 정도에 의미를 둘 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기회복이라는 확대해석에 동요되기보다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고 돈맥경화가 풀리면서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던 종목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정도로 시장흐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선다면 V자형 보다는 U자형 또는 L자형의 완만한 회복과정을 거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아직 1분기 실적발표와 기업들의 구조조정 결과를 지켜봐야 하며, 경기회복이 금융시장 정상화 속도에 보조를 맞추며 상당히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글로벌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터라 증시는 언제라도 속도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 추격매수를 자제하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면 위축될 것이 아니라 평소 눈여겨본 우량주들의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824,000
    • +1%
    • 이더리움
    • 5,309,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646,500
    • -0.23%
    • 리플
    • 724
    • +0%
    • 솔라나
    • 229,900
    • -0.56%
    • 에이다
    • 630
    • -0.47%
    • 이오스
    • 1,138
    • +0.26%
    • 트론
    • 157
    • -1.26%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050
    • +0.06%
    • 체인링크
    • 25,210
    • -2.29%
    • 샌드박스
    • 650
    • +4.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