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다” 동원령 실수 인정한 푸틴...국경서는 탈출 제동

입력 2022-09-30 13: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동원령 초안에 많은 문제 있어”
“정당한 이유 없이 불려간 시민 돌아가야”
국경 탈출 시민 19만4000명 넘어
당국, 유출 막으려 국경 입대 사무소 늘려

▲조지아 베르크니 라스에서 28일(현지시간) 국경을 넘은 러시아인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제르크니 라스/AP뉴시스
▲조지아 베르크니 라스에서 28일(현지시간) 국경을 넘은 러시아인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제르크니 라스/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공식 병합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징집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를 인정했다. 대중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방송 연설에서 “동원령 초안이 많은 의문점을 제기했다”며 “모든 실수는 고쳐져야 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동원 사례로 세 자녀 이상의 아버지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 징집 연령을 넘어선 남성 등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실수를 했다면 다시 수정해야 한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21일을 기점으로 부분적 군 동원령을 발동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현재 예비역 신분인 시민 중 군 복무를 했고 특정 직무와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징집될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예비군 30만 명이 우크라이나 참전 군인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후 수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해졌고 징집 대상이 아닌 시민들까지 군에 불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2400명 넘는 시위자들이 체포됐다. 징집 대상인 러시아 남성들은 대거 탈출 행렬을 보이기도 했다. 전쟁통에도 잠잠했던 분위기가 동원령으로 악화하자 푸틴 대통령은 결국 잘못을 시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망원경으로 훈련장을 살피고 있다. 오렌부르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망원경으로 훈련장을 살피고 있다. 오렌부르크/AP뉴시스
러시아 정부는 잘못 징집된 남성들을 풀어주는 대신 징집 대상자는 최대한 전쟁터에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AP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징집을 피해 국가를 탈출하는 남성들을 막기 위해 당국이 카자흐스탄과 조지아, 핀란드 국경 근처에 입대 사무소를 늘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세 국가를 통해 러시아를 탈출한 시민만 19만4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AP는 “러시아 국경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자동차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며 “러시아 정부는 이들의 탈출을 막으려 하고 있고, 사마라 지역 두 도시에선 카자흐스탄 국경도시인 우랄스크행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3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네 곳에 대한 병합조약 체결식을 연다. 이에 앞서 이날 푸틴 대통령은 헤르손과 자포리자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오늘부터 발급
  • "뉴진스 멤버는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민희진, 시작부터 하이브 도움받았다"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단독 금융위, 감사원 지적에 없어졌던 회계팀 부활 ‘시동’
  • "집 살 사람 없고, 팔 사람만 늘어…하반기 집값 낙폭 커질 것"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이어지는 의료대란…의대 교수들 '주 1회 휴진' 돌입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4.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561,000
    • -2.67%
    • 이더리움
    • 4,581,000
    • -1.72%
    • 비트코인 캐시
    • 694,000
    • -5.71%
    • 리플
    • 765
    • -3.29%
    • 솔라나
    • 219,500
    • -3.77%
    • 에이다
    • 686
    • -6.03%
    • 이오스
    • 1,205
    • -0.33%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67
    • -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800
    • -3.76%
    • 체인링크
    • 21,410
    • -2.77%
    • 샌드박스
    • 680
    • -3.9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