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업銀, 1분기 실적 기대해도 될까?

입력 2009-03-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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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상각 제외한 영업이익 착시현상 제대로 읽어내야

씨티그룹을 비롯한 미국 상업은행들이 지난 1~2월 실적 개선을 언급하면서 손실 상각을 제외함에 따라 여전히 은행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1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시장의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상업은행들은 지난해 연말에도 실적개선을 기대했다가 크게 실망한 경험이 있어 전망 수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반응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대체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연말 컨센서스는 소폭의 흑자전환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부실자산 상각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오히려 그 폭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 상업은행 전반을 살펴볼 경우 손실 상각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적자가 난 경우가 근래에 없었던 만큼 손실 상각을 제외한 경우 1~2월 이익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어 수익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현재 과도하게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내 상업은행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가 꾸준히 진행된 가운데 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FDIC는 영업 수익에 있어 이자수익 및 비이자수익 모두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영업비용의 구성항목이라고 진단했다.

외견상 비용 부문에서 이자비용은 빠르게 줄어들며 이자수익 감소 현상을 보완해주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비이자비용은 감소세가 제한적인 반면 대손충당금은 빠르게 증가하며 전반적인 비용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 상업은행의 적자가 자산상각에 따른 충당금 설정에 결정적으로 기인하고 있는데 씨티그룹 등 미 주요 은행들은 이같은 손실 상각분을 제외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의미를 희석시켰다는 것.

주요 외신들도 물론 지난해 이후 미국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영업이익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대손충당금 설정을 제외할 경우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던 만큼 이들 은행권이 최근 발표한 1~2월 흑자 기록 뉴스를 있는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미국내 주요 상업은행의 1~2월 수익개선 소식에도 자산가치 훼손과 이로 인한 추가적인 자산상각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은행실적의 가시적인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미국 정부의 시가평가 유예 등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4월부터 발표되는 미국 은행들의 영업이익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시장은 이에 경계감이나 실망감을 드러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서브프라임 발생과 주택경기 붕괴로 부동산 관련 자산의 가치가 악화되면서 지난 2007년 하반기 이후 대손 상각이 빠르게 확대됐고 금융위기 확산이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전되면서 부동산에 이어 개인 대출과 상업 대출 역시 대손상각이 동반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다시 말해, 현재 미 은행의 가장 큰 위험은 주택시장에 있지만 진행되고 있는 경기후퇴 상황을 감안한다면 개인과 기업들의 건전성 악화 역시 미국 은행의 실적을 저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1분기 어닝시즌 역시 지난 번과 유사한 패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고 시가평가 유예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한 미 은행권의 부실자산 상각 부담이 현저히 개선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러한 시가평가 유예는 자칫 은행권 재무제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한편으로는 차후 진행될 부실자산 정리 과정에서 적정가격 산정 논란과 비용 증가를 유발할 수 있어 정부가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취약한 여건과 자생력 부족 등을 감안할 경우 1분기에도 미국 은행의 실적은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미 상업은행권이 4월 어닝 시즌에 진입하면서 이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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